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실적 '뚝'…옥석가리기 심화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지난해 역대급 도시정비 수주액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됩니다. 건설경기 회복을 기다리며 사업 발주처는 시공사 찾기를 미루는데, 건설사들은 알짜 입지만을 고르다보니 수주 실적이 뚝 떨어진 것입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수주한 정비사업은 총 8조 1,624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약 12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4조 원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 1위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로, 건설사 중 유일하게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체 수주액 2조3,144억 원을 기록했는데, 리모델링 부문에서만 1조 원 이상의 수주를 따냈습니다.

2위는 현대건설로, 1조 5,804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약 6조 9,000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이어 삼성물산 1조 1,463억 원, GS건설 1조 1,156억 원, SK에코플랜트 7,220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고,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도 각각 3곳, 1곳에서 수주 실적을 올렸습니다.

다만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한 건의 수주도 하지 못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의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물량이 줄어든 이유로 지난해까지 발주 물량이 많았던 지방에서 시공사를 찾는 일이 줄어든 점을 꼽습니다. 여기에 건설사 역시 수익성을 꼼꼼히 따지며 선별적 수주에 들어간 점이 한 몫 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금리인상, 건설원가 상승으로 분양성이 좋지 못한 지역에서 발주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반면 사업성이 좋고 분양 전망이 좋은 지역의 발주는 계속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서울 압구정, 한남, 여의도 등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되는 곳에선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수주물량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