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도 내부통제 '불통'…당국, 검사 확대하나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최근 은행의 수백억원대 횡령사태로 금융권이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롯데카드에서 100억원대 배임사고 발생하면서 금융권이 초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내부통제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김수빈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롯데카드 직원들의 업무상 배임혐의가 드러난 건 지난 14일입니다.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를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 2명이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배임한 사실을 찾아냈고 바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조사 결과 롯데카드 마케팅 담당 직원들은 협력업체와 짜고 105억원을 빼돌렸습니다. 이 중 66억원을 페이퍼컴퍼니와 가족회사를 통해 빼돌린 뒤 부동산 개발 투자, 자동차·상품권 구매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쉽게 배임횡령을 하는 동안 내부통제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문제 직원들은 '제휴 계약' 명분을 이용했는데, 해당 업체를 협력업체로 직접 선정했습니다. 입찰 담당 부서가 있는데도, 필수 절차도 생략했습니다. 또 실적 확인수단이 없는데 비용을 선지급하는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무후무한 사례라고 보고 있습니다. 보통 계약과 지급이 분리돼 있는 구조여서 거액의 자금이 나가는 부서에서 결재 승인이 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번 사태는 카드 업계 전체로 시선이 향하는 중입니다.
외부 제휴는 마케팅이나 영업부서가 직접 관리하는 경우 많기 때문입니다. 일부 카드사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부서에 전결권이나 회사를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곳이 적지 않다는 전언입니다. 이 때문에 외부 제휴나 협력사나 많은 카드사들은 비슷한 사례가 나올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금감원도 이번 사건을 롯데카드의 내부통제 작동 실패로 보고, 전체카드사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자체 점검 후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도했습니다.
[싱크] 카드업계 관계자
"기존 제휴 계약과 비용 정산 등을 전수검사해서 유사사례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내부통제 프로세스도 실질적인 사고예방에 적합하도록 강화할 예정입니다."
은행권의 대규모 횡령 사고로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크게 추락한 상황인데, 카드사에서 비슷한 사태가 나오면서 이제는 대규모 횡령 사건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단 우려까지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수빈입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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