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누리연구소에서 한글날을 맞아 전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을 주제로 ‘한글 페스타’를 열었습니다. 다양한 세계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해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는데요. 박세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첫 회를 맞은 ‘한글 페스타’.
한글로 다양한 외국어를 표기해 보는 국제 공모전입니다.
참가작 중 1위 ‘으뜸상’을 차지한 에콰도르 국적의 ‘크리셀 에스피나르’씨 작품입니다.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동화 ‘바람과 해님’ 이야기를 낭독하고 ‘한글’로 썼습니다.
한글 자음인 ㅂ(비읍) 아래에 ‘아래아’(점 모양)를 추가하는 등 15세기 중세 문헌에서 볼 수 있는 글자를 활용해 스페인어 특유의 발음을 표현했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모국어를 한글로 표기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페스타에는 33개 언어를 사용하는 총 45개국에서 193명이 참여했습니다.
노래 ‘반짝 반짝 작은 별’, 동화 ‘바람과 해님’, ‘훈민정음' 서문 등 세 분야로 나눠 영상 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모국어 소리를 한글로 어떻게 맞출 것이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현행 한글에서 쓰는 글자뿐 아니라 훈민정음 때 만들었던 글자를 찾아서 쓰는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한복을 입고 사물놀이를 이용해 모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이를 한글로 적어낸 참가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류 인기에 한글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히메나 안드레아(버금상 수상자)
"스페인어로 한글을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보는 경험이 어렵지만 재밌었어요. 한글이 예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누리연구소는 세종대왕이 애민정신으로 만든 한글의 우수한 표음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한글 페스타를 매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한글이 한국어의 한계를 넘어 여러 언어에 사용될 수 있도록 표기의 확장성에 대한 연구도 지속할 예정입니다. 서울경제TV 박세아입니다. /psa@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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