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나 데이터 센터처럼 대규모 서버를 사용하는 산업이 증가하면서 이곳에서 발생하는 열을 잡는 ‘열 관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버 냉각용 에너지가 전체 사용 전력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업계에선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기술 개발이 한창인데요. 박세아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열을 낮추거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나는 열을 관리하는 게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오늘(16일) GS칼텍스가 열 관리 시장 진출을 선언했죠.
[기자]
네. GS칼텍스가 데이터센터 산업 분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액침냉각유 제품을 출시하며, ‘열관리 시장’ 진출을 알렸습니다.
차세대 기기 냉각 기술로 평가받는 액침냉각( immersion cooling) 전용 윤활유 제품을 처음 출시한 건데요.
액침냉각 방식은 서버와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기술입니다.
[앵커]
액침냉각, 용어가 어려운데요. 기존엔 어떤 방식으로 열을 식혔나요?
[기자]
기존엔 공기를 이용해 열을 식히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액침 냉각 방식은 공기 냉각 방식과 비교해 소모되는 에너지를 낮출 수 있어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버 하드웨어 고장의 주된 원인이 발열과 먼지, 수분이거든요. 액침 냉각은 이 같은 원인을 제거해 기기의 고장 가능성을 낮추고, 사용 수명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앵커]
액침 냉각처럼 열을 관리하는 기술이 계속 나올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대규모 서버를 갖추는 산업이 증가하고 서버 하드웨어가 고도화되면서 기기 발열량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를 냉각시키기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에 대한 절감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 대비 40배에서 100배 가량 많은 전력량을 소비하는데요. 이 중 서버 냉각용 에너지가 전체 사용 전력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절감하기 위한 액침 냉각 방식 등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GS칼텍스는 이번에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외에도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설비의 액침냉각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액침냉각 기술은 데이터센터 서버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와 급속 충전기, ESS용 배터리 등 성장하는 미래 산업 분야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열관리 시장에서의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기업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앞서 SK엔무브가 열 관리 솔루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SK엔무브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GRC에 2,5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고요.
고품질 윤활기유를 활용한 유체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SK엔무브는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윤활기유를 열관리 유체로 활용하는 열관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액체 기반 종합 열관리 솔루션 제공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세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s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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