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증권가 CEO 교체 태풍…술렁이는 여의도
내년 3월까지 CEO 교체 예정 증권사 12곳
메리츠證 새 선장은 리스크관리 전문가 장원재
메리츠證, 14년 ‘장수 CEO’ 최희문 교체…지주사로
융당국도 잇단 사건사고 원인 ‘내부통제 실패’로 분석
작년 인사 키워드 ‘안정’과는 달리 올해는 ‘내부통제 강화'
[앵커]
증권업계에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내부통제 실패와 업황부진 여파에 장수 CEO들이 대거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의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데요. 연말연초 인사철을 앞두고 임기 만료되는 증권사 수장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는 모습입니다. 김혜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증권업계,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둔 CEO가 많은 터라 향후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 지 이목이 상당하다고요.
[기자]
네. 연말 임기를 앞둔 증권사 CEO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증권가가 사건 사고로 얼룩진 상황이라
CEO 세대교체 바람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내년 3월까지 CEO 교체 예정인 증권사가 12곳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전체 증권사(36곳)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우선, 어제 메리츠증권 인사가 있었습니다.
메리츠증권 새 대표에는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불리는 장원재 사장이 선임됐습니다.
업계 최장수 CEO였던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요.
이로써 14년 만에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직이 바뀌게 된 상황입니다.
앞서,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미래에셋증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정기 인사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최현만 회장 등 창업 멤버가 퇴진 수순을 밟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파격적인 세대교체에 연말 인사를 앞둔 다른 증권사들도 긴장한 모습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증권사들의 이번 인사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기자]
안정에 무게를 실어 대부분 연임에 성공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번 인사 키워드는 내부통제 강화로 읽히는데요.
앞선, 메리츠, 미래에셋증권 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최근 증권사들 하루가 멀다 하고 좋지 않은 소식들이 들리고 있죠.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선행 매매 등 내부 통제에 실패한 모습입니다.
금융당국도 자본시장의 잇단 사건사고 배경을 미흡한 내부통제로 꼽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증권사 금융사고 손실이 668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고금리·부동산 침체 등 어려운 업황 속 실적도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손실까지 더해진 상황이죠.
[앵커]
다른 증권사 CEO 연임 혹은 교체에 대한 관심도 지속되고 있는데요. 업계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우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연임 전망은 다소 긍정적입니다.
정일문 대표가 5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위 증권사에 이름을 올린 만큼 내부에서는 연임을 예상하는 분위기예요.
6년째 삼성증권을 이끌고 있는 장석훈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실적을 잘 방어했고 증권가의 각종 금융 사고에 연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KB증권과 NH투자증권 CEO 연임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두 곳은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영채 NH투자증권,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 제재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최종 제재 수위가 이르면 이달 말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책경고 징계가 확정되면 향후 3~5년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재취업할 수 없는 만큼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보도본부 증권부 김혜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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