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클럽' 실패한 우리금융…4대 금융 지위도 위협

[앵커]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원대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비이자이익이 부진한 가운데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비용 지출이 주요 배경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전망도 녹록지 않은 분위깁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오늘(6일)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5,1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2022년(3조1,417억원)과 비교해 20%가량 줄어든 규모입니다.
이는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컨센서스(2조7,652억원)보다 2,400억원가량 낮은 규모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780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8,200억원이나 감소한 건데, 대손비용을 대거 쌓은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쌓은 대손비용은 1조8,810억원, 4분기에만 8,020억원을 적립했습니다.
우리금융은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3분기에는 이를 만회하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4분기 들어서기 직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사태와 함께 정부의 '상생금융' 비용 확대 요청이 잇따르면서 전년대비 역성장이 예고된 상황이었습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여전히 은행 편중도가 높았습니다. 그룹 계열사 15곳 가운데 우리은행의 이익 비중이 99.9%에 달했습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63억원 줄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주요 계열사인 카드와 캐피탈의 순이익은 각각 1,110억원, 1,2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금융이 3조원대 순이익 달성에 실패하면서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그룹(3조4,516억)과 격차도 9,300억원가량 벌어졌습니다.
이대로라면 NH농협금융그룹과도 격차가 좁혀질 수 있어 4대 금융지주 지위까지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올해 이익 전망도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부동산 PF와 중소·소상공인 부실 우려도 점차 커지면서 업황은 더욱 나빠지는 상황입니다.
우리금융은 최근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시작으로 보험사 등 기업 인수합병 M&A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업황을 고려하면 공격적 영업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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