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변화’ 압박하는 당국…금융권 “당장 어렵다”
다음 달,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70% 이상 임기 만료
금감원 “사외이사 선임, 경영진 참호 구축 문제 없어야”
당국 “사외이사 학계·경제 분야·남성 편중…글로벌 변화 맞춰야”
우리금융, 사외이사 6명→7명, 여성 이사 2명 새로 선임
하나금융, 사외이사 8명→9명, 여성 이사 2명으로 늘어

[앵커]
당장 다음 달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70% 이상이 임기가 만료됩니다. 금융 당국은 현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보고 변화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총 37명 가운데 27명이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됩니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4명, 신한은 사외이사 9명 전원, 하나 6명, 우리 4명, NH농협 4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다음 달 종료됩니다.
금융 당국은 금융지주 사외이사 역할에 대한 강도 높은 변화를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12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경영진 참호 구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은행권 지배 구조 개선 모범 관행을 발표했습니다.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거수기로 전락한 사외의사의 비판과 결을 같이 한 발언인데, 실제 지난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 이사회에 안건 중 사외의사 찬성 의결률은 100%입니다.
당국은 현재 사외이사 규모가 적고, 구성원 50% 이상이 학계 편중된 점, 사외이사 60% 이상이 금융 경제 전문가이며 여성 이사가 12%에 그친 점을 문제로 꼽고, 글로벌 금융사들의 변화에 맞춰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주문을 어디까지 수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먼저 출발선을 끊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6명에서 7명으로 늘리며,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새롭게 선임할 예정입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8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여성 사외이사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납니다.
다만, 현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사외이사 물갈이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각 금융지주 내 지배 구조 상황을 고려하며,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군을 발굴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장기적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분위기입니다.
KB금융은 최장 임기가 종료되지 않은 기존 사외이사 3명을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당국의 주문과 현장의 변화를 살피며 사외이사 제도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 3년 만에 60조원 돌파
- 역대급 금융범죄에 다시 떠오른 '보수환수제'…새정부 입법화 속도 붙나
- 하루 1조원 쓰는 간편결제 시장…몸집 불리기에 오프라인까지
- '코스피 5000' 기대 고조에…앞서 달리는 증권株
- 줄줄이 간판 바꾼 코스닥社…'실적 부진' 요주의
- 김현정, MBK 먹튀 방지법 대표발의…"'제2의 홈플러스 사태’ 막는다"
- DB생명, 헬스케어 스타트업 엔라이즈와 업무협약 체결
- 신한라이프,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 이정문, '상법 개정안' 재발의…'3%룰' 반영
- 다시 커지는 ELS 시장…증권가, 치열한 고객 유치전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여기가 진짜 숲 속 극장"…무주 산골영화제·낙화놀이 '흥행'
- 2작은 길에서 피어나는 사색과 치유의 여정, 서해랑길 군산
- 3미중 '고위급 트랙2 회의' 베이징서 개최…경제무역 등 논의
- 4李대통령, 15∼17일 G7 정상회의 참석
- 5홍준표 "국힘 후보 강제교체 사건, 정당해산 사유 될 수도"
- 6북한 인터넷 대규모 접속 장애…“사이버 공격보다 내부 문제 가능성”
- 7미일, 5차 관세협상 종료…日각료 "아직 일치점 못찾아"
- 8대구광역시, 호국보훈의 달 맞아 다양한 보훈행사 개최
- 9형사사건 전담 '법률사무소 심우' 출범
- 10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 3년 만에 60조원 돌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