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서 성공한 K패션, 이제는 어디로?

경제·산업 입력 2024-03-13 15:56:52 수정 2024-03-13 15:56:52 안자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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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에서의 K패션 대흥행
다음 K패션의 공략지는 베트남

중국 상해 MLB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F&F]

[서울경제TV=안자은 인턴기자] ​K팝 K드라마 K뷰티가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우리는 그야말로 K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 분위기에 힘입어 K패션도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국내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현재 중국,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매장들이 연이어 성공하자 용기를 낸 마르디 메크르디는 연내 도쿄, 방콕, 타이페이 등 주요 도시에 신규 매장을 14개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렇듯 패션업계는 가까운 아시아시장부터 한류로 채워가는 중.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에서의 성공사례를 찾아보고 이후의 새로운 공략지는 어딘지 전망해본다.

 

日, ‘알뜰소비’ 지갑 연 안다르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안다르 팝업스토어에 현지 고객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안다르]

애슬레저(평상복처럼 입는 스포츠웨어) 리딩 브랜드 ‘안다르’가 알뜰의 대명사 일본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안다르는 지난달 22~27일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우메다본점에서 2층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 하루 최대 100만엔(885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같은 백화점 내 애슬레저 브랜드 중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인상적인 점은 평균 객단가가 한국 대비 43% 높았다는 것이다. 아직 정식 매장 없이 팝업스토어로만 낸 결과를 감안한다면 안다르의 일본 진출은 파죽지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인기 제품은 릴레어, 에어쿨링, 에어리핏 등으로 한국의 인기 제품과 비슷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계절적 특성과 소비자 체형이 유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알뜰소비’의 일본 소비자들에게 △품질력 △컬러 △Y존 프리 디자인이라는 세 요소를 모두 갖춘 점이 매력적이였을 것으로 안다르는 설명한다.

 

中, K컨텐츠 등에 업고 폭풍질주중인 MLB
 

중국 상해 모자이크 플라자 MLB 매장에 현지 고객들이 구경을 하고있다. /[사진=F&F]

2019년 중국으로간 ‘MLB’의 폭풍질주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 F&F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MLB는 지난 2022년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무려 1조2,000억원을 상회했다. 이는 국내 판매액인 6,500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우리나라 패션기업이 단일 브랜드로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넘기는 것은 사실상 MLB가 처음이다.

현재 중국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보다 비싸게 팔리지만 판매량은 훨씬 많아 중국 내 MLB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제는 중국의 MLB가 F&F의 매출 비중의 3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MLB가 중국 시장에서 이 같은 성장을 거둔 이유는 중국 Z세대 덕이다.

K컨텐츠를 자주 접하는 중국 Z세대가 한국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MLB의 제품을 접하며 브랜드에 대한 고무적 인식이 커졌다. 이에 더해 유명 야구팀의 로고 디자인의 제품을 프리미엄으로 인식한것도 한 몫 한다는 분석이다.

 

이제 다음 깃발은?

베트남 지도 /[사진=게티이미지]

이제 K패션은 일본, 중국을 넘어 동남아로 나아간다. 동남아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워 배송이 용이하고 문화적 측면에서 유사한 측면이 많다. 더불어 중국에 비해 불확실성이 적고 초기 단계의 시장이라고 볼 수 있어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LF 브랜드 헤지스의 2022년 베트남 현지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이는 LF가 2017년 베트남에 진출한 후 최대 성과다. LF는 베트남 현지 패션유통 전문기업인 'KEI Trading'사와 베트남 내 해지스의 독점 수출 계약을 맺었고 2019년에는 베트남 다이아몬드 백화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보였다. 해지스는 현재 현지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베트남시장은 성장성이 무궁하기에 업계에서 눈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야 할 이유로 세가지로 꼽는다.

우선, 베트남 패션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패션 시장 규모는 올해 베트남 패션시장 규모는 65억2,000만 달러(약 7조4,600억 원)로 이는 2019년 대비 14.7% 성장한 수치다. 2027년까지는 연 평균 3.3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둘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중국의 자생력 증가와 인건비 상승은 제조 과정에서의 비용을 증가시켰다. 비교적 저렴한 베트남 현지에 제작·유통라인을 만든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패션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인구가 비교적 많다. 국내의 2배 수준인 1억명의 인구에 패션 구매력이 높은 30대 이하 젊은층이 50% 이상 분포돼있다. 이러한 점 역시 베트남 시장이 최적의 공략지인 이유중 하나다.

 

김은주 우송정보대 패션유통매니저과 교수는 “베트남에는 소위 MZ세대라고 하는 젊은 층이 비교적 많기에 유명인의 화보 보다는 자연스러운 일상 속 SNS를 통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베트남 시장 공략 방법을 제시했다. 또 “아직 유럽과 견주기에는 K패션의 힘이 약한건 사실이기에 패션과 더불어 K뷰티, K컨텐츠를 같이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K상생을 강조했다. /ahnje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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