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채 2,780조 역대 최대…중기대출 열 올리는 은행들
기업신용 2,780조, GDP 대비 124.3%…역대 최대 규모
시중은행, 기업금융 영업 강화…지난달 기업대출 규모 1,272조
정부, 가계 대출 관리 주문…은행, 기업 대출로 눈 돌려

[앵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업들의 빚이 2,78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부터 시중은행들이 기업 대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신용 리스크 확대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한국 기업 빚이 2,78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업신용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7% 늘어난 2,78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이 124.3%로 나타났는데, 한국에서 1년간 생산되는 전체 부가가치를 더해도 한국 기업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업들의 재정 건전성이 좋지 않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 기업 규모입니다.
한은이 기업 2,38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4곳은 이미 취약 기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약기업 비중은 2021년 36%에서 2022년 37%로 늘었고, 지난해 44.4%를 기록하며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올해 1월, 2월 파산 기업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더 늘어나, 고금리와 경기 침체 속 기업들의 경영 악화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중은행들은 기업금융 영업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규모는 1,272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한 달 만에 10조4,000억원이 늘었습니다.
대기업 대출은 4조1,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6조2,000억원 각각 증가했습니다.
정부가 은행권을 향해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가계 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나서자, 은행들의 수익 창출 전략과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맞물려 기업 금융 시장 확대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부문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만 640조원으로 한 달 사이 5조 이상 늘었습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상 대출 금리 인하, 우대금리 부여 등의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0.54%포인트, 신한은행은 0.37%포인트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인하했고, NH농협은행은 0.3%포인트 우대금리 부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무분별한 기업 대출을 지양하고 심사 강화를 통한 부실 예상 차주를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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