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은행 LCR 97.5% 조정…"단계적 정상화 간다"

[앵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시적으로 미뤄온 은행권 유동성 규제 관련 단계적 정상화에 들어갑니다. 당장 오는 7월부터 현재 95%인 은행권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을 97.5%로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은행권 유동성커버리지비율 LCR 규제에 대해 단계적 정상화에 나섭니다.

금융위원회는 어제(21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금융협회 등과 금융규제 유연화조치 점검회의를 열고 LCR 규제 단계적 정상화 재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 LCR은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30일 동안 순현금 유출액으로 나눈 수치인데, 금융위기 등이 발생했을 때 한번에 대규모 현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규제입니다.

앞서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020년 4월부터 은행권 통합 LCR을 100%에서 85%로 낮춘 바 있습니다.
 

이후 LCR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해 현재는 95%인데,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LCR을 97.5%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당초 당국은 지난해까지 LCR을 100%까지 상향 조정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회복이 더뎌지며 유예를 이어왔습니다.

당국은 대부분의 은행에서 이미 LCR 100%를 상회 운영하고 있고, 채권시장 상황과 향후 시장 내 자금수요 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4대 은행의 LCR을 살펴보면, 모두 100%를 넘어섰는데 KB국민은행 110.1%, 신한은행 103.47%, 하나은행 100.39%, 우리은행 100.8%로 집계됩니다.

은행권에서는 LCR 규제가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건전성과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어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위기입니다.

당국은 내년도 은행권 LCR 규제 상향 조정 여부는 올해 4분기 시장 상황을 보며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PF 정상화에 따른 구조조정과 시장 상황, 고금리 지속 기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