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뤘던 분양 준비 완료…하반기 19만 가구 쏟아진다

경제·산업 입력 2024-07-08 17:21:38 수정 2024-07-08 17:21:38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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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하반기엔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올 전망입니다. 미지근했던 청약 시장 분위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분양을 재개하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준비된 물량은 얼마나 되는지, 청약시장 분위기는 어떤지, 오늘은 산업2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조금 더 많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직방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엔 전국 222개 단지에서 총 19만3,829세대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분양 물량보다도 4% 가량 많은 수준입니다.


공급 가구수를 월별로 살펴보면, 이달이 2만8,323세대로 가장 많고요. 다음 달엔 2만684세대, 9월에는 1만9,723세대가 예정돼 있습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분양 날짜를 잡지 못한 8만9,736세대가 남아 있어 실제 분양이 집중되는 시기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0만8,675세대, 지방 8만5,154세대가 공급됩니다.
 

절반이 넘는 물량이 경기도(6만2,703세대)에 집중되고 이어 서울 2만7,583세대, 인천 1만8,389세대 순입니다.
 

경기도는 평택시, 의왕시, 양주시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고요.
 

서울은 서초구, 영등포구, 동작구, 성북구 등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 인천은 미추홀구, 연수구, 서구 등에서 대단지 도시개발사업 분양 물량이 예고돼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1만3,192세대로 하반기 분양 예정이 가장 많습니다. 대단지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이 계획됐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대전, 대구 등의 순입니다.


최근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미뤘던 분양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현재 청약시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업계 안팎에선 청약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수도권과 수도권이 아닌 곳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가장 최근 청약만 살펴봐도 알 수 있는데요. 지난 2일 서울 마포에 들어서는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의 경우 250가구 모집에 약 4만 명이 몰렸습니다. 경쟁률은 163대 1을 기록했으며, 1순위에서 마감됐습니다.
 

이 단지는 강북에서 최초로 3.3㎡당 분양가 5,000만 원을 넘는 평균 5,150만 원으로 공급됐습니다.
 

최고가 기준으로는 전용 59㎡가 13억4,070만 원, 84㎡가 17억4,510만원에 공급됐는데, 앞으로 분양시장에 나올 단지의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청약통장이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경기도 과천, 성남, 고양 등에서도 청약이 진행됐는데요.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1순위 청약에서 453가구를 모집했는데, 10만3,513명이 몰렸습니다. 평균 경쟁률이 약 228대1인 겁니다.
 

성남시 수정구에 지어지는 '산성역 헤리스톤'도 620가구 모집에 1만8,95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0대 1을 보였고요.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도 1,278가구 모집에 1만10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7.9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습니다.


과거 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으로 남았던 아파트들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공급된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청약 당시 평균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84㎡ 기준으로 분양가가 13억 원대로 형성돼 시세 대비 비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반면 수도권을 빼면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비슷한 시기, 부산과 울산, 강원 등 3개 단지는 대규모 미달로 2순위 접수에 들어갔습니다.


미분양 물량이 쌓인 지역에서 신규 분양은 관심조차 받지 못한 겁니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2,000여 가구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이 80%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3,000여 가구인데, 1만 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습니다.


[앵커]

양극화된 분양 시장 분위기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업계에선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이 대거 몰린 만큼 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만큼, 입지가 좋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된 단지에 청약 통장이 몰릴 것이란 겁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 지역은 전세 불안과 공급부족 등의 우려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가 전반적으로 계속해서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는 분양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가격 경쟁력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지방은 수요층의 한정적인 상태에서 적체된 미분양 물량과 새 아파트 청약으로 선택의 폭까지 넓어져 입주와 분양가의 경쟁력을 따져 청약하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반기 청약시장엔 부담이 낮은 공공택지지구 및 분양가상한제 단지의 청약이 진행됩니다. 이곳에 수요가 특히 몰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당장 7~8월 전국에 공급되는 신도시·공공택지 분양 물량은 6,949가구 수준으로,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의 14%를 차지합니다.


실제 올 상반기 전국 신도시·공공택지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5.86대 1로 그 외 지역 1순위 청약경쟁률의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경쟁률이 약 230대 1에 육박한다고 언급했었는데요, 공공택지로 공급되는 만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습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권 단지 역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약홈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26개 단지 5,871가구가 분양에 나섰는데, 1순위 청약에 42만3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71.5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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