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지자 행보 '가계대출' 정책…은행권 혼란 가중
금감원, 은행권 간담회 소집…가계대출 관리 당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금리 연이어 인상
“당국의 일관된 가계대출 규제 필요해”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 연기…대출 수요 자극
코픽스 3.52% 연중 최저…금리 인상 효과 반감 전망
[앵커]
금융당국이 고강도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가계대출에 대한 정책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혼란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조이기가 한창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17개 은행 부행장 간담회를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했고, 지난 15일부터는 은행권의 가계부채 현장점검을 진행 중입니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지도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줄줄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만 KB국민은행은 3차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차례 , 하나은행은 1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당국은 은행권의 낮은 이자가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은행권에서는 당국의 가계대출 정책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혼란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초 상생금융 취지로 낮은 금리 대출 공급을 권장하던 분위기와 정반대라는 의견입니다.
당국이 가계대출 관련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주택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정책과 반대로 가계대출을 조이는 정책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실제, 가계부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뜯어보면 정부가 제공한 저금리 정책대출이 다수입니다.
디딤돌, 버팀목대출과 올해 출시된 신생아 특례대출이 대표적 정책대출 상품입니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전달 대비 6조3,000억원이 늘었는데, 60% 이상이 디딤돌 등 정책대출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권 주담대는 26조5,000억원이 늘어 3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는데, 70% 이상이 정책대출입니다.
여기에, 이달 시행 예정이던 스트레스 DSR 2단계도 두 달 연기하면서, 대출 수요를 자극했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한편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 자금조달비용지수가 3.52%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당국 주도로 진행된 금리 인상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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