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5대 은행장 연임 전망은?] ① 끝도 없이 터지는 금융사고…내부통제 부실 KB국민·우리銀

증권·금융 입력 2024-08-30 11:15:43 수정 2024-08-30 11:15:43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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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순항 반면 홍콩ELS· 줄줄이 터진 배임 악제
금감원 정기검사,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연임 변수될 듯
취임 1년 조병규 우리은행장 '손태승 부당대출'에 직격탄
이복현 금감원장 "우리금융 누군가는 책임져야" 작심 비판

(좌)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우) 조병규 우리은행장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올해 연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은행들은 높은 이자이익 기여도 덕분에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만 본다면 각 행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다른 변수들이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만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에 이어, 연이어 터진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문제가 은행권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각 행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안갯속에 놓였다. 국내 5대 시중은행 행장들의 연임 전망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 5대 은행장, 올 연말 임기 종료…내달 선임 작업 돌입해야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장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 까지다. 행장은 통상 2년 임기 후 1년 연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행장 선임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차기 행장 선임을 준비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그간 행장 선임 방식이 폐쇄적이라고 비판하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5대 은행 모두 본격적인 행장 선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일하게 연임 중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500억 육박 금융사고 발목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5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연임 중인 행장이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2022년 취임 후 2년의 첫 임기를 마치고,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체제에서 1년 추가 연임에 성공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2026년 11월인 점을 고려하면, 이 행장 연임 여부를 통해 양 회장의 남은 임기 경영전략도 전망할 수 있다. 양 회장이 기존의 경영전략을 유지하며 조직안정에 집중한다면, 이 행장은 두 번째 연임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양 회장이 조직 쇄신 경영전략을 선택한다면, 이 행장의 연임 여부를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 경영실적 측면에서는 홍콩H지수 ELS 최다 판매 금융사이지만, 비교적 빠른 속도로 순이익 회복에 나섰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 순이익은1조5,059억원 규모다. 반면, 올해만 국민은행 지점 내 안양(104억원)과 대구(111억원), 용인(272억원)에서 총 488억원 규모 배임사고가 발생하며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금융감독원은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대상 정기감사를 진행 중인데,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 사태와 연이어 터진 금융사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은 정기검사 성격이라고 밝혔지만, 검사 투입 인력 성격과 규모 등을 미뤄볼 때 고강도 검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감원 정기검사 결과가 이 행장 연임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임 노리는 조병규 우리은행장…경영진 책임론 피해갈 수 있나

지난해 연말까지 임기였던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사의 표명하고 떠난 후, 지난해 7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취임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1년 6개월, 당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조 행장 취임 과정에서 공정성을 강조하며, 우리은행 내 뿌리 깊은 한일과 상업은행의 계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대상 350억원 규모 역대급 부적정대출이 금감원 검사로 드러나면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이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공식적으로 제기했고, 추가 검사 착수와 검찰의 우리은행 본점 등 압수수색이 진행되며 조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을 향해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는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임 회장과 조 행장 등 현 경영진을 향해 중징계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 직원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한 대출 신청서 위조 방식의 180억원 횡령 금융사고 역시 내부통제 부실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금감원의 손 전 회장 친인척 350억원 부적정대출 검사 최종 결과와 10월 진행되는 국회 국정감사 역시 조 행장의 연임에 빠르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여야 모두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와 손 전 회장 부적정대출 사건에 대한 주목도가 가장 높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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