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 전 막차 쏠림…8월 주담대 은행권 8.2조↑ '역대 최대'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한 달 사이 8조2,000억원 늘면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한 달 기준 가장 큰 폭 급증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8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는데, 3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해 1월 3조3,000억원에서 2월 1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3월 1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4월 5조원대, 5월 6조원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7월 5조원대로 내려가며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8월 9조원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8월 가계대출에는 주택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8월 전세대출, 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은 890조6,000억원이다. 한은은 최근 서울, 수도권 중심 주택 매매 거래량 증가와 이달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총량 규제 막차 수요 자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주담대가 늘어난 것은 지난 5~6월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늘어난 매매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스트레스 DSR 도입에 따른 대출 선수요가 발생한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주담대 부문별로 보면, 전달 대비 8월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7,000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달 대비 1조1,000억 원 늘었다. 한은은 이달 주담대를 포함한 전반적인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고, 10월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으로 분석했다.
한편, 8월 은행권 기업대출은 전달 대비 7조2,000억원 증가한 1,31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증가폭 7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업대출 부문별로 보면, 8월 대기업대출 증가세는 전달 4조4,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줄면서 증가세가 둔화됐고, 중소기업대출은 전달 3조4,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일부 은행의 대출영업 지속, 중소법인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차환자금 선조달, 계절적 비수기,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순상환 확대 등 영향으로 8월 회사채는 5,000억원 줄었다.
8월 은행 수신 총 잔액은 2,371조9,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1조5,000억원 늘어 상당폭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시입출식예금은 13조6,000억원, 정기예금은 14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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