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싱가포르와 신에너지·혁신제조 공동연구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난양이공대(NTU)와 신에너지 부문 협력 MOU 체결 … 수소에너지(현대차), 차세대 발전사업(현대건설) 분야에서 연구협력 계약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천연자원 부재로 탄소중립 실행에 어려움 겪는 상황
NTU와 공동연구로 탄소중립에 한걸음 더 다가설 계획
HMGICS는 NTU-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3자 기업 연구소’ 설립 조인식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인재와 신에너지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혁신제조 분야에선 기업과 대학교 외에도 싱가포르 정부가 참여하는 공동 연구소를 세운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Singapore, HMGICS)’가 문을 연 이후,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를 글로벌 연구·개발(R&D)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에서 난양이공대학(NTU)와 신에너지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 현대건설 대표이사 윤영준 사장, 난양이공대 람킨용 부총장뿐 아니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탄시렝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제2장관 등 두 나라 정부 인사도 참석했다.
양측은 수소 에너지, 차세대 발전사업 등 신에너지 분야에서 싱가포르에 적합한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실시한다. 자원순환형 수소를 통한 발전, 수소전기차를 통한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자원순환형 수소는 음식물 쓰레기 또는 플라스틱에서 생산한 친환경적 수소 에너지를 뜻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소 에너지는 수소전기차 충전에도 활용할 수 있어 밸류체인 구축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현대차는 내년부터 충북 청주에서 하루 500킬로그램(㎏)의 자원순환형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MOU는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고급 인재와의 공동 연구로 탄소중립 실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고, 싱가포르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왼쪽 셋째)과 박현성 HMGICS 법인장 상무(왼쪽 둘째), 람킨용 난양이공대 부총장(오른쪽 셋째), 프레더릭 추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장(오른쪽 첫째), 안덕근 산업부 장관(왼쪽 넷째) 등이 ‘3자 기업 연구소’ 설립 조인식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발전 전력의 94%를 천연 가스에 의존하지만,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하다.
2035년까지 천연 가스 비중을 50%로 낮춘다는 게 싱가포르 정부의 목표다.
신에너지 분야 협력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난양이공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과 ‘3자 기업 연구소’ 설립 조인식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3자가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MOU’를 맺은 후 11개월 만의 성과다.
이날 조인식에는 현대차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 HMGICS 법인장 박현성 상무, 난양이공대 람킨용 부총장, 프레더릭 추 A*STAR 최고경영자(CEO)가 함께했다.
박현성 HMGICS 상무는 “한국 기업으로는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정부-대학교-기업’ 3자 기업 연구소를 설립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혁신제조 분야에서 싱가포르 인재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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