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디지털 기록물 보존 앞장…미디어갤러리 신경주 대표의 도전과 비전
경제·산업
입력 2024-11-26 13:54:53
수정 2024-11-26 16:02:28
정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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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안녕하세요, 백상을 듣다 진행에 아나운서 김수현입니다. 오늘은 미디어갤러리 신경주 대표이사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해보겠습니다. 미디어갤러리는 공공기관의 소장 문화재, 역사적 기록물, 개인의 소중한 편지와 사진 등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전문 브랜드로, 아직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 외에도 MRI, X-ray 촬영 파일을 CD에 담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업과 패키지 사업, 시험안내 방송 등 다양한 사업부와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학계에 큰 붐이 일고 있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과도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와 함께 주요 업무, 창업 계기, 기업의 특장점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의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갤러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행자: 백상을 듣다, 오늘은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전문 브랜드 ‘미디어갤러리’ 신경주 대표이사 자리해주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신경주 대표이사: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미디어갤러리’란 어떤 기업인지 소개부탁드립니다.
신경주 대표이사: 안녕하세요? 저는 송파구 문정법조타운에서 25년간 미디어갤러리 대표를 맡고 있는 신경주입니다. 먼저, 비록 기업공개가 아직은 안되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크게는 네 가지의 브랜드 사업부를 두고 각 분야에서 업계의 선두 자리에 위치하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꾸준하게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을 즈음에 이렇게 초대를 해 주신 서울경제TV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회사의 첫 번째 브랜드는, 공공기관에서 방대하게 소장중인 문화재나 역사적인 기록물에서 부터 개인의 추억에 관한 영상물, 손편지나 사진과 같은 지극히 평범한 추억도 영구히 보존하도록 기록하는 일을 홈페이지인 ‘마중소’를 통해서 아날로그를 디지털화하는 전문 브랜드를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 브랜드로는 전국 병원이나 영상의학과에서 MRI, CT, X-ray를 촬영한 파일을 CD나 DVD등에 담아서 환자들에게 제공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CD, DVD를 일 년이면 수백만장을 납품하는 미디어사업부를 두고 있습니다. 아마도 병원에서 받았던 CD, DVD라면 대부분이 우리 회사에서 납품했던 제품일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판매하는 제품에 포장하는 고급포장 박스를 전문적으로 납품하고 있는데요 패키지박스, 자석박스, 스펀지 케이스 등의 특화된 포장케이스를 전문적으로 납품하는 패키지사업부를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브랜드로는 방송사업부를 두고 있습니다, 처음 창업했을 때의 아이템을 지금껏 꾸준히 이어오는 브랜드 중에 하나인데 영상 편집 및 성우녹음의 능력을 인정받아 국가공무원 채용 시험안내방송을 20년째 전문적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벌써 내년도 변호사 시험안내방송을 최근에 납품하였습니다.
진행자: 본인 소개와 창업 계기도 궁금합니다.
신경주 대표이사: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서 과장으로 재직할 무렵, 우연한 기회에 교통방송국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덜컥’ 퇴사를 결정하였습니다. 당시 IMF시절로 입사를 기다리던 중 모든 공공기관 채용이 취소되었습니다.
한 순간에 실업자 신세가 되었고, 당시 이장무 서울대학교 공대학장님께서 훗날 총장님도 하셨지만, IMF때 퇴직한 고급관리자과정을 개설해 주셔서, 이 때 멀티미디어 수업을 1년간 이수를 하였습니다..
이때 배운 아이템으로 중랑구 창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딸랑 컴퓨터 두대로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지금도 그 때 받았던 신세를 두고두고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배움도 게을리지 않고 사십 대 중반인 창업초기에 MBA를 공부했는데요 지금의 고려대학교 경영대 학장 겸 대학원 원장님으로 계시는 김언수 원장님께서 Executive MBA 과정을 국내 최초로 개설해 주셔서 그 때 경영전략과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배움을 심어 주셔서 경영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록물을 디지털화 하는데 직업적인 필요에 따라 사진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작가로 20년이상 활동하면서 대한민국사진대전과 서울특별시 사진대전에서 우수상도 수상하였습니다.
진행자: 주요 고객이나 납품처는 어디인가요?
신경주 대표이사: 우리나라의 모든 영상물을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도서관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납품하였고, 국가유산청에는 60여 년 전의 영사기 필름인데 석굴암 및 이순신장군의 고전영화와 포항제철의 첫 화구식 등이 담긴 영사기필름을 복원하여 디지털파일로 납품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는 소장하고 있는 건축물 슬라이드필름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여 납품하였고, 국사편찬위원회에는 김대중대통령의 명연설과 5.18에 관한 해외 필름을 디지털화 해서 납품하였고, 서울대학교도서관에는 유명 원로 교수님들의 강의 테이프를 디지털화 하였으며 수많은 관공서와 공공기관 및 방송국에 납품하여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디지털 변환은 현대자동차 정주영회장, 두산그룹일가, 추신수야구선수, 김주원발레리나 공연영상, 숭산스님의 일대기와 전국 교회에서 소장중인 목사님들의 오래된 설교 말씀 및 원로 스님들의 영결식과 다비식에서부터 다양한 개인의 역사적인 기록물을 납품하였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작업으로는 농민소설가 오유권 육필원고 및 소설을 디지털 파일로 제작중에 있고, 한솔교육에서 소장중인 기업체 기록물을 디지털화 하는 계약도 하여 작업중입니다.
미디어사업부에서는 서울대학교 병원을 비롯한 전국대학병원 및 영상의학과에 25년간 꾸준하게 납품하고 있는 중입니다.
진행자: 시험안내방송도 진행하고 있다던데요?
신경주 대표이사: 내년에 있을 변호사 시험안내방송을 지난주에 납품했습니다.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험이잖아요. 저희가 20년 이상 과오 없이 공무원 시험안내방송을 납품했습니다.
진행자: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소공인’ 업계 최초로 선정되셨다구요?
신경주 대표이사: ‘백년소공인’은 장기간 사업을 운영하면서 지역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고,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하여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를 선정하는 걸로 아는데, 우리회사는 창업과 함께 꾸준하게 멀티미디어 사업을 진로 매진하여 왔습니다.
오래된 아날로그 매체를 디지털 파일로 아카이브화 하는데 기술력을 축적하였고 그 노하우를 인정받아 업계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백년소공인’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아날로그 매체는 수백가지가 넘습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비디오테이프, 8mm테이프, 6mm테이프, 35미리 영사기필름, 16미리필름, 카세트테이프, 미니카세트테이프, CD, DVD, 각종 필름, 수십가지의 방송용 전문테이프 및 NTSC방식, PAL방식, SECAM방식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어가 필요로 하는데 어떤 장비는 당시에 수억대의 장비였고, 그나마 잠깐 나왔다가 사라졌던 장비가 수십가지입니다.
이 모든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또한 오래된 장비이기 때문에 수리를 해야하는데 수리하는 곳도 없고 판매하는 곳도 없어서 장비에 대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매체를 보유하는 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25년간의 기술력위에 장비를 보유하고, 정비를 해가면서 가꾸고 일궈온 결과가 지금의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진행자: 복고가 유행을 하면서 업계가 활황을 맞고 있다던데요?
신경주 대표이사: 생각해보세요? 80년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너나 없이 손바닥만한 카메라를 가지고 가족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는게 유행이였잖아요? 그런데 그 때 그렇게 소중하게 촬영해서 고이 간직하고 있지만 이제는 볼 수가 없잖아요?
전자업체들이 한해 두해 없어지면서 플레이를 하는 장비가 없거나 고장이 나서 볼 수 없기 때문이죠? 복원이 안 되는 장비를 수리하고 만들어 납품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현재 소설가 故 오유권님의 육필 원고를 정리 중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분이신가요?
신경주 대표이사: 故 오유권 선생님은 故 윤정희 배우님의 역작, ‘만무방’의 원작인 ‘이역의 산장’ 저자십니다. 통속적인 소설가는 아니고 농민문학을 하시다 보니 우리에게 많이 잊혀진 작가십니다. 업적으로는 국내 최다 작품 발표하셨고 반신불수의 고통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이후 <영산강>등 100여편을 창작하신 분으로 ‘한국창작문학상’, ‘흙의 문학상’, ‘문화공보부장관상’, ‘문화훈장’을 받으신 문단사의 큰 획을 남기셨던 분입니다. 소설가로는 특별한 이력도 있으신 분입니다. 200편이 훨씬 넘는 최다 작품을 발표하신 작가시고 농민문학 소설가십니다. 호남에서 판소리로 꼽으라면 임방울 선생님이요, 소설로 꼽으라면 농민소설가 오유권 소설가를 꼽을 수 인데 많이 잊히시는 게 아쉬워 육필원고를 정리 중입니다. 먼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영면하고 계신 오유권 선생님께서 이 소식을 들었다면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한강 노벨문학상의 뿌리이신 부친 한승원 소설가와 오유권 소설가와는 형제간 이상으로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나주 한수제에 오유권문학비가 있는데 한승원 소설가님께서 주선을 하셔서 지방 작가님들의 뜻을 모아 문학비를 세우기도 하셨기 때문에 더욱 더 기뻐하셨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기업의 경쟁력과 특장점이 있다면?
신경주 대표이사: 기업의 경쟁력은 오너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고객의 니즈를 발빠르게 찾아서 고객과 함께해야 합니다.
저는 ‘고객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어떻게 찾아올까?’를 항상 생각하면서 고객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 중에 새로움을 요구하는 것이 뭔지 빨리 알아야 하고 또한 빨리 버리는 것도 알아서 선순환을 지킴으로써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신경주 대표이사: 우리는 조선왕조실록 등 무려 16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가진 국가입니다. 아무래도 국가의 소중한 문화재급 기록물인 고전영화, 천연기념물, 사적지, 아리랑, 지역문화 축제, 무형문화재 등 수많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아카이브화 하는 일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각종 기록물과 무형 문화재 및 유물, 역사적인 사건 등이 담긴 사료를 복원 및 디지털화하여 공공기관에 오랫동안 납품하여 온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 추천도 받았습니다.
문화재에만 국한되지 않고 개인의 소장물, 추억물도 소중히 가꿔야 할 문화유산이 됩니다.
오랫동안 기록물을 디지털화하다 보니까 꼭 국가기록물이나 인간문화재인 기록물만 기록화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소장중인 추억도 먼 훗날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불과 얼마되지도 않았지만 결혼전에 함을 파는 장면을 지금에 와서는 볼 수도 없고, 상여놀이나, 불놀이, 민속놀이들이 사라져서 오롯이 개인이 소장중인 추억의 동영상에서만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추억도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가야 할 문화유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개인의 추억물을 디지털화하는 것도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경주 대표이사: 25년간 아날로그를 디지털화 하고 있는데 리들의 고유한 문화유산인 문화재나 역사적으로 기록된 기록물만 남겨져야 할 문화유산이 아니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손편지나 추억의 영상물, 사진 한 장도 미래에는 가치가 있는 기록물로 남겨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의 소망과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지금껏 소장중인 소중한 문화재나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후손들에게 남겨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곳에 디지털박물관을 세워서 누구나 쉽게 그 때 그 시절의 소중한 기록물과 추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입니다. 끝으로, 세상의 모든 기록물을 소중하게 담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네.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미디어갤러리 신경주 대표님과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신경주 대표님과는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백상을 듣다’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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