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군사문화 잔재…일선학교 거수경례 관행

전국 입력 2025-02-06 12:19:22 수정 2025-02-06 12:19:22 박호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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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 “교육청, 군사문화 청산, 민주적 교육환경 조성 노력해야”

광주 A학교 졸업식에서 도열한 학생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사진=시민모임)
광주광역시 관내 사립고교 2곳에서 졸업식, 입학식 등 주요 행사 시 학생들이 학교장, 이사장, 동문대표 등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관행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질서정연하게 도열한 후 거수경례를 하는 것은 일제강점기와 군사문화가 결합된 행태이자, 과거 권위주의적인 교육의 잔재이다. 이들 학교는 거수경례 시 ‘교훈’, ‘학교 이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는데, 이는 군대에서 ‘돌격’ 등의 전투 구호를 외치며 경례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6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011년 고등학교 교련이 폐지된 이후, 군사문화의 상징인 조회대도 대부분 철거되었으며, 광주시교육청을 비롯한 여러 교육청이 교가·교표·교목 등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며 “(그럼에도) 일부 학교는 거수경례뿐만 아니라 열중쉬어 등 제식훈련을 연상케 하는 행동을 학생들에게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자율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는 현대 교육의 흐름과 배치되는 행태이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도 국민신문고 민원답변서를 통해 “구성원 상호 간 민주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할 학교에서 군사주의나 전체주의의 잔재로 이해될 수 있는 문화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모임은 “학교 전통 등 빌미로 유지해온 거수경례, 제식훈련 등 군사문화를 청산하고, 학생들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적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 을 광주시교육청에 촉구했다.

 
/박호재 기자 pj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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