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발 '치킨게임'?...금융당국 "애플페이 영향 예의주시"

금융·증권 입력 2025-02-24 18:09:50 수정 2025-02-24 20:45:39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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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카드에 이어 국내 상위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설이 확산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 수수료 유료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국내에 애플페이가 확산될 경우 삼성전자도 삼성페이에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애플페이를 이용해 시장을 넓히려던 현대카드의 시도가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카드가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지 2년 만에 국내 카드사들의 추가 진입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금융당국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도 애플페이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이어지며 애플페이 확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

애플페이 확산 조짐이 보이자 10년간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지원한 삼성페이도 수수료 유료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도 수수료 유료화 선언을 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애플페이는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페이는 지난 2015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별도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카드사들은 계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등 영업환경이 악화하자, 애플페이로 활로를 찾겠다는 포석입니다.

하지만 카드사 전반에 애플페이 도입이 공식화되면 삼성전자도 카드사들과 삼성페이 서비스 재계약 시점인 오는 8월쯤 수수료 유료화 전환이 현실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같은 0.15%의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카드사들이 연 700억원가량의 수수료를 추가 부담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다른 간편결제사들까지 수수료 유료화를 선언할 경우 카드사들은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특히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는 바로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금융당국까지 나서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수수료 부담이 소비자에 전가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늘(2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수수료 부담이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한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애플페이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현재 스탠스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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