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줄줄이 가격인상…“장보기 겁난다”

경제·산업 입력 2025-03-08 08:00:06 수정 2025-03-08 11:01:29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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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17일부터 신라면, 새우깡 등 가격 인상
원재료 수입 가격 상승세…빵·커피 등 올라

[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식품·외식업계가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과자, 빵, 커피 등 가격 줄인상에 라면도 가격이 오른다. 특히 라면업계는 2년 전 정부의 물가 통제 압박 속에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내리기도 했는데, 정부의 물가 개입이 약화되면서 업체들이 그동안 미뤄온 가격 인상을 반영하는 상황이다.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라면과 스낵 제품 17종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라면은 5.3% 오르고, 짜파게티는 8.3% 인상된다. 스낵 제품인 새우깡과 쫄병스낵도 각각 6.7%, 8.5%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가격을 동결했던 주요 제품들도 이번 인상에 포함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 9월 농심은 라면과 스낵 제품을 평균 11.3%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정부의 압박에 따라 농심을 비롯한 주요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낮췄다. 당시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을 각각 4.5%, 6.9% 내렸고 삼양식품과 팔도, 오뚜기도 라면류 제품 출고가를 내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로 인한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다다라 식품업계는 불가피한 가격상승을 단행하는 분위기다. 앞서 빙그레, 롯데웰푸드, SPC그룹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달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은 제품 가격을 약 6%씩 인상했고 삼립도 포켓몬빵과 보름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냉동만두 육가공품 가격도 이달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만두, 햄, 소시지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비비고 왕교자 가격이 5.6% 올랐다. 스팸 클래식(200g)은 9.8%, 백설 한입쏙 비엔나(90g)는 10.1% 올랐고, 맥스봉 구운풍미 마늘후랑크(80g)는 8.1% 인상됐다.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일부터 이들 제품의 편의점 가격도 올릴 예정이다. 동원F&B도 이달부로 편의점을 제외한 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대표 제품인 개성 왕만두(1.2㎏)가 4.6% 올랐다.

식품업계에서 많이 쓰는 수입산 냉동 돼지고기도 지난 2021년부터 가격이 올랐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경우 1년 전보다 12.5% 올랐고, 수입산 오징어 가격은 30% 이상 뛰었다.

원두 가격 상승에 커피·음료 업계도 가격 조정에 나섰다. 네스프레소는 캡슐 커피 가격을 올렸고, 배스킨라빈스 아메리카노, 저가 커피 브랜드 더벤티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가격이 올랐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 할리스, 폴바셋이 지난 1월 메뉴 가격을 올리자 파스쿠찌와 컴포즈커피도 지난달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주류업체 중에서는 롯데아사히주류가 맥주 가격을 최대 20% 올렸다. 이밖에도 빙그레는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웅진식품도 하늘보리(500㎖) 등 차음료 제품 가격을 10%, 자연은 시리즈와 초록매실(500㎖) 제품 가격을 9.3% 올리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인상 추세다.

가격 인상의 주된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성이 꼽히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며 수입 원자재 비용이 증가했고, 국제 곡물가 상승도 가격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밀과 콩 등 대부분의 곡물을 외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또한, 에너지 비용 증가와 물류비 상승도 가격 인상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가 상승 요인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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