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인기 '뚝뚝'…절반 이상 투자 설명서 안 본다

금융·증권 입력 2025-03-13 17:57:32 수정 2025-03-13 18:01:15 김보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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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은 모바일로…금융사 방문가입 첫 추월
"핀플루언서 관련 규제 필요해"


[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국내 소비자의 펀드 투자 비율 및 투자 금액이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하 금융소비자재단)이 13일 발표한 ‘2024 펀드 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6.8%였다. 전년 대비 4.8%p 줄어든 수치다.

특히 30대에서 12.8%p하락하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투자 성향이 공격적일수록 펀드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점인데, 공격투자형의 경우 절반 이상(56.9%)이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반 펀드(세제혜택 및 의무 가입 기간이 있는 펀드 제외)와 세제혜택 펀드(연금저축펀드·소득공제 장기펀드·재형저축펀드·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코스닥벤쳐펀드 등)의 평균 투자 금액도 낮아졌다. 각각 1567만원, 993만원씩 줄어든 3236만원, 3500만원이다. 일반펀드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대비 투자 금액이 줄어들었다. 

현재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론 '예적금처럼 안정적 방법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24.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투자할 자금 부족(20.5%)’, ‘다른 투자처가 더 매력적(15.7%)’ 순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가입(43.7%)이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7.2%p오른 것인데, 재단 조사에서 모바일 가입 답변이 금융사 방문 가입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해 가입했다는 응답은 39.7%로 2위다.

전년 조사에서는 금융회사 방문 가입이 45%, 모바일 가입 36.5%였다. 1년 새 금융회사 가입 비율이 5.3%p 줄고 모바일 가입이 7.2%p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펀드 가입을 한 응답자 가운데 '투자 설명서와 약관을 읽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파일이나 페이지를 열어보기만 했다'는 답변이 모두 절반이 넘는다(PC 사용자 64.6%·모바일 고객 71.3%)는 부분이다. 전년 대비 PC 사용자 14.5%p, 모바일 9.5%p가 늘어난 수치다. 

펀드 가입 뒤 운용보고서를 읽어봤느냐는 항목에서도 '안 읽었다'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읽지 않은 이유로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36.4%)가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용어 및 내용이 어려워서' (25.6%), '귀찮거나 바빠서'(23.4%) 순이다.

향후 펀드 매수 시 선호하는 투자 지역은 해외 선진국이 70.7%로 한국(57.5%)을 크게 앞질렀다. 전년 대비 무려 46.9%p가 상승한 쉬다. 국내 증시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증시의 호황 및 AI와 같은 핵심 산업이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쏠리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등에서 금융투자 정보를 소개하는 유명인인 '핀플루언서'가 '추천한 상품에 투자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20.8%나 됐다. 

상품 유형(복수 답변 허용)으론 주식이 75.4%로 앞도적으로 많았고, 펀드(29.4%),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14.9%)이 뒤를 이었다.

다만, 핀플루언서가 추천한 상품에 돈을 넣었다가 잘못된 정보나 시세 조종 등의 사유로 손해를 봤다는 비율도 10.5%로 집계됐다. 피해 평균 금액은 884만원이었다. 특히 50대와 60대의 평균 손실액은 각각 1062만원과 1391만원으로 고령층 피해 규모가 컸다.

핀플루언서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3.2%였다. 

이정민 금융소비자재단 연구위원은 "펀드 투자자가 상품 가입시  투자설명서나 약관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 가입을 진행하며, 가입 후에도 운용보고서를 확인하지 않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에서는 PC나 모바일 화면의 가시성을 높이고, 운용보고서의 내용을 쉽게 제공하여 투자자들의 이해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공모펀드 상장거래를 샌드박스로 지정해 오는 2분기부터 거래가 개시될 예정"이라며 "거래의 편리성과 제반 비용 절감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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