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잭 넌 하원의원 서한에 공식 답변
"한국·한국기업,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 중요한 파트너"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미국 국무부가 고려아연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M&A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이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중국의 시장 조작에 대응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파트너란 점도 강조했다.
[사진=고려아연]
이는 트럼프 측근인 잭 넌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18일 미국무부에 핵심 광물공급망 다변화와 중국의 시장 조작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연관된 MBK의 고려아연 영향력 확대에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한 미국 국무부 측 공식 답변 내용이다.
과글리아노네 미국 국무부 수석국장은 서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14154를 거론하며 "핵심광물 생산확대와 공급망 다변화는 미국과 동맥국들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핵심 정책으로, 이는 행정부와 국무부의 핵심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 및 한국기업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의 경제적 보복과 강압의 위험을 직접 경험한 국가로,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에 적극 참여해 왔으며, 현재 의장국으로서 핵심광물의 공급망 다변화와 경제 안보를 위한 핵심 기술 보호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글리아노네 국장은 핵심광물 보호를 위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노력도 상세히 거론했다. 한국에 대해선 미국, 일본과 3자공급망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여 정보 공유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자간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고려아연과 한국 기업들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중국의 시장 조작에 대응하는 데 필수적인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잭 넌 하원의원이 우려를 표한 고려아연 사태에 대해선 美 국무부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정기적으로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해당 사안을 면밀히 추적하며, 그에 따른 잠재적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독자적인 제련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해외 인수합병과 외국인 투자 및 합작 투자, 기술 수출을 진행하기 전에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별도로 강조하며 한국 정부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현재 중국자본과 연관된 MBK로부터 적대적M&A 위협을 받고 있는 고려아연은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미국의 방위 산업과 반도체 및 재생 에너지분야에서 필수적인 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추진하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으로 인식되어 있다.
특히 중국이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중국자본과 연관된 세력에 넘어갈 경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글리아노네 국장은 "한국은 공급망 다변화에 있어 핵심적인 동맹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미 국무부는 미국 경제와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중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광물 안보 파트너십 활동을 넘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트럼프 측근인 잭 넌하원의원을 비롯해 그동안 미국 정치권에서는 에릭 스왈웰 미국 의회 핵심 광물 협의체 공동의장 겸 연방 하원을 비롯하여 마리아네트 밀러-믹스 미국 연방 하원,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 다수의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 투자를 받은 MBK가 세계 최대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광물·자원 분야에서 중국의 통제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미국 정부이 적극적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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