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發 방산주 동반 급락...이복현 발언도 도마에
금융·증권
입력 2025-03-21 17:56:33
수정 2025-03-21 19:30:10
김보연 기자
0개

방산 호황기에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두 배 넘게 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SDI 등 상장사들의 기습적인 대규모 유상증자(유증) 단행에 주가가 10% 넘게 폭락하면서 주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밸류업에 역행하는 기업들의 비지배주주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당국의 중점심사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단 비판이 나옵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방위산업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습적인 대규모 유증 소식에 주가는 대폭락했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한 한화그룹주(한화·한화투자증권·한화시스템·한화생명·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한화비전)와 방산주(풍산·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들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직·간접적으로 희석하는 유증은 악재로 받아들여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 규모는 3.6조로,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액숩니다. 예정 발행가는 발표 전일 종가보다 20%가량 낮은 60만5000원이고, 기존 주주들의 주가 가치 희석률은 13%에 달합니다.
지난 14일 2조원 규모의 유증을 발표한 삼성SDI의 주가도 당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고, 지난해 10월 2조5000억원의 유증 공시를 낸 고려아연도 하한가로 급락한 바 있습니다.
이들(삼성SDI·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점심사 개시 전부터 "긍정적 결론"을 예고한 금융감독원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엄청나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주식 가치 희석화 우려,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 등 심사 사유를 살펴보기 전부터 결과를 예단하게 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비지배주주 권익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유증에 대해 좀 더 깐깐히 살피겠다는 목적으로 도입한 '유증 중점심사'의 역할을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입니다.
투자자들은 "소액주주 대변하는 척하더니 유상증자 적극 찬성, 결국 이복현도 기득권"이라고 맹비난 하는 등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유증 시점과 방법이 아쉽다며 투자의견을 줄하향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코스피 한달 상승률 11%로 'G20 1위'…개미는 '하락 베팅'
- ‘코스피5000 예고’ 이재명 시대…증권가가 주목하는 4대 '정책주'
- “1·2세대 실손 가입자, 갈아타지 마세요”…李 정부, ‘선택형 특약’ 만지작
- 시총 100억대 회사가 사채 2兆 발행? '메자닌 폭탄' 주의보
- 李정부 포용금융 바람 타고 '중금리 대출시장' 커지나
- "수익률이 답이다" 삼성운용, ETF 수익률 톱10 상품 없어
- 대법, 코리안리 독과점 제동…재보험 폐쇄구조 변곡점
- BNK부산은행·KCD 부울경 소상공인 금융 지원 나선다
- 기업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대응 1조원 금융지원
- 광주은행, ‘KIA타이거즈우승기원적금’ 가입 이벤트 실시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김민철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 경기도 상권과 시장 활성화 지원
- 2BPA,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대상 ‘환경부문 대상’ 수상
- 3日정부, '반값 쌀 공급' 정부 비축미 전매 금지
- 4이란 핵시설 상당부분 온전…아직 핵연료 저장시설 공격 안해
- 5기상청 "경북 영덕 북쪽서 규모 2.0 지진 발생"
- 6기초과학 학술단체들 "새 정부, 과제 늘려 연구생태계 복원해야"
- 7트럼프, 日 제철 US스틸 인수 사실상 승인…행정명령 서명
- 8"통신업계, 방통위 실태점검 기간 중 '불법 보조금' 경쟁"
- 9"호르무즈 해협 막히나"…중동위기 악화에 에너지업계 초긴장
- 10IAEA "나탄즈 지상 핵 농축시설 파괴"…안보리서 이-이란 충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