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단상 오른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유상증자, 유럽 방산 블록화 최선책”

경제·산업 입력 2025-03-25 10:57:45 수정 2025-03-25 10:57:45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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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방산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주주총회’에서 “유럽연합의 군수품 역내 조달 등 이른바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투자가 절실하다”면서 최근 이사회에서 결의한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25일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주주총회’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방산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는 이날 주총에서 별도로 질의응답을 갖고 “해외 입찰을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하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에 집행하려면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며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도 유상증자 이후 크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 대규모 수주에 선수금 급증…“입찰·유상증자로 재무안정성 확보 필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속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의 급성장과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회계방식으로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단기간에 방산부문에서만 31조4000억원(2024년말 기준)의 대규모 수주로 선수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그런데 구매 국가들은 한번 구매하면 장기 유지보수로 최소 30년 이상 사용하는 방산제품 공급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며 재무 안정성을 중시해 입찰에서 신용평가 등급과 재무정보를 요구한다.

손 대표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등의 방식으로 단기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유럽 방산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의 ‘방산 블록화’와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에 대응하기 위해 3조6000억원의 자금으로 해외 방산 거점 및 조선소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K9, 천무 등의 뒤를 이어 글로벌 방산 시장을 선도할 신무기체계 개발과 방산 AI 플랫폼 및 무인체계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이와 더불어 첨단 엔진 및 소재 국산화 개발, ‘발사체-위성-데이터 분석’ 통합 안보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한 미래 기술과 제품에도 투자한다. 대외적으로는,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 글로벌 거점 확보·증대, 현지 R&D 및 마케팅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근 5년간 주가 3954%, 연평균 210% 상승

25일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 48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월 한화테크윈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에 힘 입어 24일 종가 기준 67만5000원을 기록했다. 5년 동안 3954%, 연평균 약 210%에 이르는 주가 상승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년 3월 기준 매출 5조2641억원, 영업이익 1652억원(2019년말 기준)이었다. 이후 5년 간 방산계열사 통합 및 오션 인수와 함께 싱가포르의 해양설비전문업체 다이나맥홀딩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7조1706억원을 투자해 매출은 11조2401억원, 영업이익은 1조7319억원으로 각각 114%, 948%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약 3954% 올라 코스피 상승률(63%)을 압도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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