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아버지’ 이석영 전북대 명예교수 별세

전국 입력 2025-04-03 15:57:33 수정 2025-04-03 17:25:45 이경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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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가 민주화운동
향년 89세, 풍남문서 노제 거행

'전북 민주화운동의 큰 어른' 이석영 전북대 명예교수가 지난 3월 31일 별세했다. [사진=이경선 기자]

[서울경제TV 전북=이경선 기자] 계엄군의 감시와 협박 속에서도 삶 그 자체가 ‘민주화운동’이었던 이석영 전북대 명예교수(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고문)의 별세 소식이 지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향년 89세.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기전여고 교사를 거쳐 전북대 응용생물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군사정권 아래에서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지도교수를 맡아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왔다.

1980년 7월, 계엄군에 의해 전주보안부대로 끌려가 불법 취조와 고문 등 인권 유린을 겪은 뒤 ‘소요 선동’ 혐의로 국립대 교수직에서 강제 해직되는 고초를 겪었다. 당시 계엄군 방첩부대 수사계장이 직접 사직서를 수리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이 교수는 해직 이후에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 전북민주화운동협의회, 민주주의민족통일전북연합, 국민운동본부 등에서 활동하며 지역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 1984년 전북대 교수로 복직된 이후에도 투옥되거나 제적당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며, ‘민주화의 스승’으로 불렸다.

정년퇴임 후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대통령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푸른꿈고등학교 이사장,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고문, 세월호·이태원 참사 분향소 지킴이, 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 고문 등 역사의 현장을 지켜왔다.

그가 끝까지 붙든 삶의 화두는 ‘민주주의·인권’이었다. 계엄령이 다시 선포된 오늘날, 이 교수의 생애는 시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빈소는 전주 예수병원 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됐으며, 3일 오전 8시 발인을 거쳐 9시에는 전주 풍남문 광장 세월호 분향소 앞에서 노제가 엄수됐다. 장지는 광주 5·18 국립묘지이며, 장례는 ‘민주시민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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