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취향 캐릭터부터 국가별 맞춤 혜택까지"…진화하는 트래블카드

금융·증권 입력 2025-05-24 08:00:05 수정 2025-05-24 08:00:05 김수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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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카드 ‘차별화’ 경쟁 본격화
단순 수수료 혜택 벗어나 '현지 혜택·디자인 확대' 등
‘트래블로그’ 앞세운 하나카드, 해외 결제 점유율 '1위'
관계자 "트래블카드 시장 성장 가능성 多"

신한카드의 'SOL트래블 체크카드'.[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카드사들이 해외 결제 특화 상품인 ‘트래블카드’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카드사들의 해외 이용금액이 빠르게 늘면서, 관련 수익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트래블카드는 해외여행이나 해외 결제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해당 카드는 해외 결제 수수료 할인·면제, 환전 우대, 해외ATM인출 수수료 할인·면제, 공항서비스, 마일리지·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트래블카드에 대한 수요 증가에 발 맞춰 카드사들은 △출금 및 결제 수수료 할인·면제 혜택 △환전 우대  △공항 라운지 이용 등 기존의 혜택에서 나아가 트래블카드의 실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진화된'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 뻔한 혜택은 그만…트래블카드 ‘차별화’ 경쟁 본격화

왼쪽부터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스누피 에디션'·'토심이 에디션', 치이카와(먼작귀) 캐릭터가 그려진 신한카드의 'SOL트래블J 체크카드', 춘식이 캐릭터가 그려진 하나카드의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사진=KB국민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먼저 카드 플레이트에는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를 적용해 소장 가치를 더했다. 하나카드는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춘식이’를 담은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했고, 신한카드는 일본 특화 혜택에 어울리는 캐릭터 ‘치이카와(먼작귀)’를 활용한 ‘SOL트래블J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국민카드는 인기 이모티콘 캐릭터 ‘토심이’와 만화 '피너츠'와 콜라보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정 국가에 특화된 혜택도 강화되고 있다. 신한카드 ‘SOL트래블J 체크카드’는 일본 현지에서 활용도가 높은 할인처와 서비스 혜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해당 카드는 일본 돈키호테(연 4만원)와 스타벅스(연 1만원) 할인 혜택을 추가했다.

해외 이용에만 집중됐던 기존 트래블카드의 한계를 보완해 국내 혜택을 강화한 사례도 있다. 하나카드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시 기본 1%의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적립해주며, 특정 업종에서는 최대 10%까지 적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카드의 경우 국내 혜택과 일본 320만 페이페이 가맹점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서비스가 시너지를 냈고, 출시 4개월만에 누적 발급 10만좌를 달성하기도 했다.

◆ ‘트래블로그’ 앞세운 하나카드, 해외 결제 부문 점유율 ‘1위’

트래블카드의 진화된 혜택에 힘입어, 주요 카드사들의 해외 체크카드 결제 실적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해외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총 6조4068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2.2%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체크카드 부문의 해외 결제 실적 오름세가 돋보였다. 올해 1분기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1조7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급증했다.

하나카드는 대표 상품인 ‘트래블로그’ 카드의 선전에 힘입어, 올 1분기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 부문에서 7570억원(점유율 43.9%)으로 선두를 지켰다. 하나카드는 작년 전체 기준 2조6606억원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을 기록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누적 환전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의 이같은 성과는 지난 2022년 7월, 5대 금융사 최초의 트래블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선제적으로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된다. ‘트래블로그’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관행을 깨며 ▲무료환전(환율우대 100%) ▲해외이용수수료 무료 ▲해외ATM인출 수수료 무료 혜택을 트래블 카드 시장의 ‘표준‘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카드는 지난 19일, 트래블로그 카드의 누적 환전액은 4조원을 돌파했고, 해외 수수료 절감액은 약 2억30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 뒤, 올 1분기 5416억원의 해외 결제액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다음은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한 KB국민카드가 2275억원으로 3위,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앞세운 우리카드가 188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 여행 수요 타고 성장 가속…트래블카드 시장 ‘청신호’

업계에서는 트래블카드 시장이 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진=서울경제TV]

실제로 지난해 한국인의 해외여행객 수는 2868만6435명으로, 전년보다 26.3%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779만7000명을 기록해 작년 4분기(749만명)보다 4.1% 늘어났고, 작년 2분기(659만8000명)부터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는 출시 이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실제로 이용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된 이용 내역과 소비 패턴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혜택을 담은 획기적인 트래블카드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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