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의 모든 우라늄 농축 불허”
경제·산업
입력 2025-06-03 09:45:08
수정 2025-06-03 09:45:08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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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허용' 보도 부인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 "우리의 미래 합의에서 우리는 어떤 우라늄 농축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오래전에 막았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민간용인 저농축은 허용하는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거나, 이란의 미온적인 반응을 확인한 뒤 제안을 철회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 측이 지난달 31일 이란이 정해진 기간에 이란 영토 안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우라늄 농축은 보통 천연 우라늄에 1% 미만으로 존재하는 우라늄-235의 비율을 높이는 작업인데, 통상적으로 우라늄-235 비율이 20% 미만인 경우를 '저농축 우라늄'으로, 20% 이상인 경우를 '고농축 우라늄'으로 분류한다.
전자는 원자력 발전 등 민간용으로, 후자는 핵 추진 잠수함이나 핵탄두용 핵분열 물질을 만드는 데 각각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악시오스가 보도한 내용은 이란의 모든 현존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를 요구하던 미국 측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안은 일단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 신규 건설은 허용하지 않으며 우라늄의 변환 및 처리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를 해체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아울러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설비인 원심분리기에 대한 새로운 연구·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제안은 이란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지역 우라늄 농축 컨소시엄'을 창설함으로써 이란이 민간 용도에 쓸 수 있는 정도까지는 우라늄 농축 시설과 역량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추후 협상을 통해 정해질 기간에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를 3%로 낮추도록 할 것, 이란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들은 향후 합의될 기간에 '비작동' 상태로 만들 것, 지상 우라늄 농축 시설들의 농축 활동은 잠정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이드라인에 입각해 원전에 필요한 수준으로 제한할 것 등이 미국의 최신 제안에 포함됐다.
동시에 IAEA의 추가 의정서를 즉각 승인함으로써 이란 핵시설에 대한 모니터링과 검증을 위한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제안에 들어갔다. 이란이 요구하는 제재 해제는 이란이 미국과 IAEA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준 뒤 이뤄질 것이라고 미국은 최신 제안을 통해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에 수용가능한 제안을 전달했다"며 "이란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 "미국이 이란 국민에 대한 제재를 실효적으로 해제한다는 사실을 보장하길 원한다"며 "하지만 미국 측에선 아직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4∼5월 5차례 이뤄진 미국과 이란의 간접 핵협상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핵사찰의 범위와 정도, 대(對)이란 제재 해제 등 크게 3가지 쟁점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갈렸다. 특히 우라늄 농축을 두고 미국은 완전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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