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실망한 트럼프…러시아에 "50일 시한"
경제·산업
입력 2025-07-15 08:48:34
수정 2025-07-15 08:48:34
오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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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관세 제재 카드를 50일 시한과 함께 꺼내 들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50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교역하는 나라에 대한 100% 정도의 2차 관세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6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 계기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부터 친푸틴 일변도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자신이 푸틴 대통령에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러시아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러시아 제재 방안 중 러시아와 교역하는 나라에 대해 부과하는 이른바 '2차 관세'는 현재 미 연방 상원에 계류 중인 대러시아 제재 법안의 내용과 유사하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과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의원이 공동 발의한 대러시아 제재 법안에는 러시아산 원유와 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50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세를 전쟁 종식을 위한 압박 카드로도 활용한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어쨌든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직접 제재에 더해 러시아와 교역하는 중국, 인도 등에 대한 2차 제재는 시행될 경우 러시아의 돈줄을 말리는 데 의미 있는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와 같은 제재 도입 시점까지의 50일이라는 시간은 현재의 긴박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비춰 볼 때 '긴 시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군이 매일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상하는 것을 고려하면 50일은 매우 긴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공세에 박차를 가해 점령지를 최대한 넓힌 뒤 50일 시한 만료가 임박한 시점에 협상에 응하는 등의 외교적 꼼수를 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표면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그에게 숨 쉴 여지를 주는 미묘한 절충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oh199820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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