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도 이름으로 남는다…마명, 단 한 번의 등록에 담긴 의미
경제·산업
입력 2025-07-24 14:58:03
수정 2025-07-24 14:58:03
오동건 기자
0개

[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한국마사회는 경주마의 이름인 ‘마명(馬名)’이 단순한 식별을 넘어, 철저한 등록 규정과 상징성을 갖는 고유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고사성어처럼, 이름은 단순한 식별이 아닌 존재의 흔적이자 상징이다. 이러한 의미는 경주마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경주마는 짧은 경주 시간 안에 이름을 각인시키고, 은퇴 후에도 기록과 성적으로 기억된다.
경주마의 이름, 즉 마명은 생후 1년 무렵 정해진다. 그 전까지는 ‘OOO의 자마’로 불린다. 마명은 주로 마주가 정하지만, 자유롭게 지을 수는 없다. 국내외 공통으로 마명등록규정에 따라 여러 제한을 받는다.
마명에는 공인 이름이나 별칭, 기업명, 상품명 등 상업성을 띠는 표현은 사용할 수 없다. 공공질서에 반하거나 미풍양속을 해치는 이름도 금지된다. 예컨대 남아공에서는 ‘President Trump’라는 이름을 가진 말이 논란 끝에 명칭 변경을 권고받은 사례도 있다.
경주마의 이름은 중복 등록이 어렵다. 이미 등록된 마명이나 혼동 우려가 있는 명칭은 사용할 수 없으며, 씨수말은 사망 또는 용도종료 후 15년간, 씨암말은 10년간 동일한 이름 등록이 제한된다. 이름 변경도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며, 예외적으로 첫 출전 전 1회에 한해 변경이 허용되나 엄격한 심사 절차가 따른다.
경주마에게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고유성과 상징성을 가진 하나의 기록이다. 단 한 번만 부여되는 이 이름은 경주로 안팎에서 경주마의 존재를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oh19982001@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관련뉴스
- 北 김정은, 라오스 시술릿 주석과 회담…'친선협력 강화' 강조
- 비트코인, 상승세 멈추고 4000달러 급락…'과열 조정' 진입
- 한국 내년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 편입…75조원 유입 기대
- 15억 초과 거래 다시 늘었다…비강남 한강벨트 '갭투자' 몰려
- 현대차·기아 RV, 역대 최다 판매 눈앞…하이브리드 성장 견인
- 금값, 사상 첫 온스당 4000달러 돌파…"글로벌 불안에 안전자산 쏠림"
- AI 이어 양자까지…구글,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 배출
-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빌보드 2관왕…'골든' 8주째 1위
- 추석 6일째, 귀경길 일부 정체…오후 5~6시 절정
- WTO, 내년 세계 무역 성장률 0.5%로 대폭 하향…"트럼프 관세 여파"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5·18 유적 사진 담던 시민군 김향득 사진작가 별세
- 2차규근 의원 “한국은행 소유한 미술작품 친일 논란 작가 5명 확인, 총 3억 1천만원”
- 3김승수 의원 “30년 이상 노후주택 전국 557만호...안전평가 강화 등 대책 필요”
- 4차규근 의원 “수은 EDCF 청년지역전문가 합격자 증가에 반해, 실제 입행자는 줄어”
- 5차규근 의원 “국내은행 금융배출량 목표 대비 10.2백만톤(+6.7%) 초과 예상”
- 6김위상 의원 “2년 새 갑절 뛴 수입 멸종위기종, 보존 의무 환경부조차 몰라”
- 7김승수 의원 “2020년부터 국가유산청 해킹 시도 약 3만 6천 건…국가 정보 위기 상황, 각별한 보안대책 마련 필요”
- 8김위상 의원 “임금체불 피해 커지는데...사법처리는 4건 중 1건뿐”
- 9차규근 의원 “기재부, NXC 물납주식서 128억 원 배당금 받았다”
- 10김위상 의원 “폭행 산재 승인 5년 새 73% 급증…지난해 733명 ‘역대 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