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전복 산업 위기 극복 위해 '가두리 감축' 초강수

전국 입력 2025-07-28 16:06:35 수정 2025-07-28 16:06:35 오중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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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과잉 및 가격 폭락 직면, 구조 개편으로 활로 모색…노화읍·보길면 시작으로 전면 확대 예정

신우철 완도군수(사진 오른쪽)가 지난 24일 노화읍 당산리 현장을 방문해 폭염 속에서도 작업에 임하는 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 회원들과 어업인들을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사진=완도군]
[서울경제TV 광주·전남=오중일 기자] 전남 완도군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전복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전복 생산량 급증으로 인한 산지 가격 하락에 대응하고자 대대적인 전복 가두리 감축 사업을 추진하며 산업 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28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303어가에서 3186ha 면적에 걸쳐 전복을 생산하고 있으며 1만6341톤의 생산량으로 전국 대비 약 70%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전복 산업의 중심지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전복 종자 개량과 소형 전복 선호 트렌드에 힘입어 2015년 1만494톤이던 전국 전복 생산량이 2024년 2만3137톤으로 급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전복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 1kg당 20미 기준 전복 가격은 지난해 말 2만2000원에서 올해 4월 초 1만6000원까지 하락했으며 과거 여름철 홍수 출하 이후 가을에 회복되던 추세와 달리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양식 어업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어업인들 사이에서는 "생산량을 줄여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에 완도군은 전복 가두리 감축 사업을 전격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은 해상에 설치된 전복 가두리를 육지로 옮겨 철거 및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일부 자재는 재활용하고 폐기물은 전문 위탁 처리한다. 총 10억 원(도비 포함)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의 올해 대상지는 전복 양식이 집중된 노화읍과 보길면의 전복 가두리 4385칸이다.

신우철 군수는 지난 24일 노화읍 당산리 현장을 방문해 폭염 속에서도 작업에 임하는 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 회원들과 어업인들을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올해는 노화, 보길면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완도군 전 읍면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 전복 산업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복 가두리 철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삼호 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장은 "전복 가두리를 감축하는 것은 어업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내놓는 것과 다름없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전복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더 많은 어업인들의 동참을 바란다"며 이번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완도군의 이번 전복 가두리 감축 사업이 전복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raser5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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