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카톡으로 이사회를…" 치부 드러내는 부실기업들
금융·증권
입력 2025-07-28 18:18:42
수정 2025-07-28 18:18:42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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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상폐요건 강화에 급전 당기는 한계기업 속출
정정 증권신고서에 상법 위반 사례 등 문제 상황 적시
금융당국, 한계기업 자금 조달 중점 심사 방침

[앵커]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기업 퇴출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가운데, 실적과 재무가 부실한 상장사들의 자금 조달에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서류 보완을 요구받는 과정에서 위법 사항 등 심각한 문제를 스스로 드러내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권용희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유니슨은 6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입니다. 이 업체는 재무와 실적이 부실한 상황으로, 증권신고서를 통해 1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 부분자본잠식 상태라고 스스로 명기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 요건 등 좀비기업 퇴출 기준을 강화하자, 부실기업들이 스스로 회사의 문제를 드러내면서까지 급히 자금 조달에 나선 모양새.
실제로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요건을 2029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내년부터 시가 총액 요건은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확대되고, 2028년에는 300억원을 달성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이 자금 조달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위법 사항 등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일스틸럭스는 정정신고서에서 대표에 대한 복리후생 목적의 신용공여가 기준을 초과했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상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대규모 유증을 추진 중인 이브이첨단소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계열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카카오톡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사실이 드러난 것. 이 업체가 비상장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일인데, 해당 업체는 현재 상장폐지 심사 중입니다.
‘카톡 이사회’ 관련 내용은 수차례 정정이 이뤄진 끝에 공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룹사를 실질 지배하는 온성준 회장의 횡령죄 등 범죄 사실도 적시됐습니다.
이와 같은 ‘치부 드러내기’는 앞으로 더욱 빈번히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은 일반주주 권익의 훼손 등이 우려되면 ‘중점 심사 유증’으로 선정하고 집중 심사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점 심사 대상에 선정된 이브이첨단소재는 지난 4월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고, 추가 심사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한계기업의 유상증자는 규모가 작더라도 기존 주주의 희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서울경제TV 권용희입니다./yonghee@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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