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가 사라진 순천, 흑두루미와 시민 모두 안심하는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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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8-01 16:20:58
수정 2025-08-01 16:20:58
고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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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철거로 생태·경제 모두 살린 순천의 기적
흑두루미 위한 혁신에서 인간 위한 도시공간 개선까지

[서울경제TV 광주·전남=고병채 기자] 전남 순천시가 전봇대 철거와 전선 지중화를 통해 생태와 경제, 안전을 동시에 살리는 ‘도시공간 혁신’의 본보기를 만들고 있다. 도심과 생태공간의 전신주를 걷어내자 흑두루미가 돌아오고, 시민이 안심하게 됐다.
시는 2008년부터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순천만습지 인근 농경지 일대의 전봇대 282개와 1만2000m에 달하는 전선을 철거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철새 보호를 위해 전신주를 제거한 사례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흑두루미 개체 수는 전봇대 철거 전 167마리에서 2024년 기준 7600여 마리로 급증했다. 순천만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가 되었고, 생태관광객은 연간 420만 명에 달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시는 생태적 공간 혁신을 넘어, 도시 전체의 정주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지난 7월 해룡면 상삼사거리~왕지2지구까지 이어지는 6km 구간의 송전선 지하 매설공사를 완료했고, 2026년 7월 최종 지중화가 완료되면 공중의 얽힌 전깃줄이 사라져 도시 미관은 물론 시민 안전감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집중호우, 태풍, 폭설 시 전신주 쓰러짐이나 감전사고 등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앞으로 도시재생, 습지복원 사업 등과 연계해 도심권 전선 지중화 비율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번 지봉로 일대 고압송전선 지중화는 주민 숙원사업이자, 10년 넘게 이어진 시민 요구가 행정과 시의회의 협력을 통해 현실로 구현된 결과다. 수도권보다 열악한 지방의 재정 여건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가는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순천시는 정주여건 개선을 바탕으로 관계인구와 기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기업들이 순천에 투자 결정을 내린 데는 쾌적한 생활환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수도권 블랙홀에 대응할 수 있는 곳은 남해안벨트뿐”이라며 “출산, 양육, 일자리, 문화까지 아우르는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 젊은 세대가 수도권을 포기하고도 선택할 수 있는 도시로 순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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