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수요 선점"…K방산 현지 법인 설립·네트워크 구축 속도

경제·산업 입력 2025-08-24 08:00:04 수정 2025-08-24 08:00:04 이채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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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조 중동 방산 시장…국내 기업들, 시장 확장 박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국내 방산 기업들이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무기 수요 선점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방산 기업들은 현지 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상반기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MENA 법인을 설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우디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MENA 지역에서의 수출 확대와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사우디 법인은 이집트, UAE 등 해외지사와 긴밀히 소통하며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 중동 시장은 K-방산 업체의 핵심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데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들의 무기 교체 시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중동 6개국 전략 자산 8440기가 노후화, 성능 개선 등을 이유로 교체를 앞두고 있다. 교체비용은 약 687억 달러(한화 약 95조원)로 추산된다.

사우디 역시 수출 기회를 늘리기 위해선 현지화가 필수다. 이러한 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법인 설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산 분야 현대화를 추진 중인 사우디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수입에 의존해왔던 군수품 50% 이상을 현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IG 넥스원은 최근 사우디 현지 사무소를 확장 이전하며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전담 사업·연구조직을 꾸려 현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과 사후 관리 등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지 고객과 협업으로 중동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역시 모로코 라바트에서 8월 7일 현지 지사 개소식을 진행했다. 모로코 지사를 중심으로 적기 납품과 차량 일부 현지 생산을 통해 모로코 철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로코 지사는 이집트와 튀니지에 이은 현대로템의 3번째 아프리카 현지 법인으로, 현대로템은 지난 2월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주 기록인 약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방산 전시회 참가로 미래사업 파트너십 강화 역시 주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DSEI UK’에 참가해 주요 무기체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보병전투장갑차(IFV) 등 주요 무기체계를 선보여 기존 구매국과의 협력은 확대하고, 신규 국가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 참가해 글로벌 방산 기업 관계자, UAE 정부 관계자 등과 K9의 중동시장 진출 확대, 무인체계 분야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파이살 알 반나이 EDGE 그룹 최고경영자도 만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dlcodn1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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