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 구조조정 바쁜데…목소리 커지는 노조
경제·산업
입력 2025-09-01 17:27:37
수정 2025-09-01 18:06:02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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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철강, 조선업계에서 노동조합(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하청업체 노조의 원청 교섭 요구가 슬슬 나오고 있고,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도 노조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장기화하는 분위깁니다. 갈 길 바쁜 기업은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는데, 일자리 축소를 우려하는 노조는 파업으로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김보연 기잡니다.
[기자]
HD현대 조선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중공업) 노조가 이달 공동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HD현대중공업 노조는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습니다.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은 역대급 실적에 비해 보상 수준이 부족하다며 임단협 장기화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안’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이 공식 출범할 예정인데, 노조는 “구조조정, 중복사업에 대한 희망퇴직 등 고용불안과 사측의 일방적인 전환배치에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
HD현대는 이번 합병으로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글로벌 함정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인데, 노조가 발목을 잡는 모양샙니다.
노조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노사관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쟁의행위 범위를 기존 임금·근로조건 중심에서 구조조정, 정리해고, 사업 통폐합 등 근로조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결정으로 확대시켰기 때문입니다. 특히, 파업으로 인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도 대폭 제한되면서 노조의 협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현대제철은 자회사 현대IFC와 현대스틸파이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노조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50% 고율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계획하면서 자회사를 팔아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
여기에 지난 6월 포항 2공장이 무기한 셧다운에 돌입했고, 포항1공장의 중기사업부 매각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요 침체 장기화 속에서 고정비 절감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지만 일자리 축소를 우려하는 노조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포스코 노조도 창사 57년 만에 첫 파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부터 포항제철소 1제강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11월 1선재 공장을 닫으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정규직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보다 554명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임단협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노사 갈등은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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