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이미 두배 올랐는데…디에스케이, 지체되는 M&A '골머리'
금융·증권
입력 2025-10-21 07:00:04
수정 2025-10-21 07:00:04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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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총·구주 잔금 예정일 내달로 미뤄져
계약서에 '프로톡스' 식약처 품목허가 예정일 빠져
이미 두배 오른 주가…시총 2천억 수준 넘나들어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디에스케이 대주주 변경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M&A(인수합병) 종결일을 최대 내년까지 미룰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가운데, 이번 딜의 핵심인 자회사 '프로톡스' 식약처 품목허가가 난항을 겪는 정황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 잔금·주총 모두 지연…공회전하는 딜
2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스케이의 구주 매각 잔금 예정일이 다음달 14일로 변경됐다. 당초 지난 13일이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주주총회 일정도 미뤄졌다. 잔금 예정일과 동일하게 지난 13일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다음달 28일로 바뀌었다.
기존 대주주 시너지이노베이션 등은 디에스케이 구주 1107만여주를 816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으로 잔금 규모는 749억원이다. 매수인 측은 임원 선임과, 자회사 프로톡스에 대한 식약처 품목허가 완료를 거래 선결 조건으로 설정해 둔 상태.
올해 2분기 말 기준 프로톡스 대주주는 디에스케이로, 회사는 프로톡스 주식 1535만여주(지분율 67.3%)를 보유 중이다. 프로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프로톡신주' 상용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로,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5억원, 55억원이다.
프로톡스는 올해 하반기 내 식약처 품목허가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시너지이노베이션 측 최초 계약서에도 "식약처 허가가 12월 5일까지 이뤄지지 않을 시, 당사자들 사이에서 합의가 없는 한 서로의 귀책사유 없이 본 계약을 해제한다"고 기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 변경 과정에서 디에스케이는 매수인 요청에 따라 거래 종결일을 최대 내년 1월 30일까지 미룰 수 있도록 계약서를 고쳤다. 식약처 허가가 12월 5일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은 여전히 포함돼 있지만 미룰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셈.
또한 계약서에 품목허가 예정일이 12월 5일로 기재돼 있었지만, 수정되면서 해당 부분이 빠졌다. 식약처 품목허가가 당초보다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두배 오른 주가…매수 법인은 '행방불명'
최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평균 구주 매각 단가는 주당 7367원이지만 최근 디에스케이 주가는 7000원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5일 종가는 7290원으로 이를 밑돌기도 했다.
디에스케이 주가는 올해 들어 변동성이 대폭 확대된 모양새다. 지난 3월 초 3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4월 말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고, 지난 9월 8000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차익 매물에 밀려 7000원 초반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구주를 사들여 새로운 대주주에 오르겠다고 예고한 윤진파트너스는 재무가 부실한 상황이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5억원, 8억원이다. 이 업체는 원진회계법인과 긴밀한 관계다.
이들과 함께 구주를 사들이는 더블유에이치파트너스는 행방 불명 상태로,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폐창고에 이름만 올려놓고 있다. 더블유에이치파트너스는 김범준 씨가 주요 인물에 등재돼 있다. 김 씨는 과거 스마트솔루션즈(옛 에디슨이브이·현재 상장폐지) 등 여러 한계기업 상장사 투자 활동을 이어왔다. 이 중 스마트솔루션즈 M&A는 ‘에디슨모터스 주가조작’ 사태로 이어지며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했다.
한편, 디에스케이는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26억원, 1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340억원, 78억원이다.
디에스케이 관계자는 "아는 부분이 없다"고 짧게 답했고, 매수 측인 윤진파트너스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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