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호수, 녹조·악취 사라지고 ‘생태 휴식처’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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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11-01 12:18:26
수정 2025-11-01 12:18:26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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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꾸준한 수질 관리·복원 사업 성과
남생이 서식 확인…도심 생태호수로 자리매김
[서울경제TV 전북=이경선 기자] 과거 여름마다 녹조와 악취로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던 전주 덕진공원이 ‘쾌적한 생태 휴식처’로 탈바꿈했다. 최근 2년간 이어진 전문적인 수질 관리와 생태 복원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덕진호수는 맑은 수면과 건강한 생태계를 되찾아 도심 속 대표 생태호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시민들의 반응에서 확인된다. 악취가 사라지고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호수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예전엔 냄새 때문에 호수 가까이 가기를 피했는데, 지금은 물이 맑고 악취가 없어 매일 산책을 즐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이와 함께 나온 또 다른 시민은 “물속 생물이 보일 정도로 깨끗해져 아이들의 생태 교육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탁하고 냄새 나던 호수가 시민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삶의 질 향상 공간’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호수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한국남생이보호협회에 따르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남생이’의 배갑(등껍질)에 붙어 있던 이끼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관계자는 “배갑의 이끼는 수질 악화와 생태계 불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이끼 감소는 남생이뿐 아니라 호수 전체의 자정 능력이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남생이를 비롯한 다양한 수생 생물들이 활발히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은 수질 개선 사업의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덕진호수의 변화가 일회성 정화가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의 결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호수와 저수지의 수질은 기상 변화나 비점오염원 유입, 내부 퇴적물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언제든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질 전문가는 “도심 속 호수는 주변 생활 환경과 직결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모니터링과 전문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관리가 소홀해지는 순간 다시 녹조와 악취가 재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덕진호수의 변화는 단순한 수질 개선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생태공간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전주시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덕진호수의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와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doks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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