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의 직언
증권·금융
입력 2015-06-14 18:12:22
수정 2015-06-14 18:12:22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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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황영기(사진) 금융투자협회장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무산되면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 벌처펀드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 회장은 14일 엘리엇과 삼성물산의 분쟁 상황을 두고 "이번 합병이 무산되거나 삼성그룹의 경영권이 위협을 받는다면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지닌 취약성을 세계에 다 드러내 보이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엘리엇의 의도는 단기·중기인지는 모르나 차익을 노린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헤지펀드가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을 공격해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엘리엇은 자사가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한 사실과 함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황 회장은 또 삼성물산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회장은 "지배구조 선진화 등 외국 주주의 요구 사항에 우선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합병이 주주 가치를 제고할지 아니면 저해할지 여부"라며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즉시 오르는 등 시장이 합병을 반기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굳이 반대표를 던질 이유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삼성물산 지분 9.92%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조만간 투자위원회를 개최해 합병 찬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성에 대해서도 "삼성물산 주가가 방임상태로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주주친화적 정책을 내놓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회장은 지난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그룹 비서실을 거쳐 삼성증권 사장을 지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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