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 봉착한 SK이노베이션
증권·금융
입력 2015-06-16 17:35:38
수정 2015-06-16 17:35:38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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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IPO)와 매각 사이에서 고심했던 SK이노베이션(096770)이 난관에 봉착했다. 두 선택지를 놓고 유불리를 따지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되자 거래소와 상장주관사 등은 SK 측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역력하다. 아울러 2조5,000억원 안팎의 매각가가 공개돼 이를 넘는 공모가격과 투자자 모집은 불가능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에 상장 적격성 심사를 1개월 연기 신청했다. 매각이 무산된 만큼 추진해온 IPO를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SK루브리컨츠가 IPO를 중단하지 않은 이상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MBK와 매각은 결렬됐지만 SK 측이 언제 다른 원매자를 찾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여전히 팽배하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견해다.
거래소의 한 핵심관계자는 "상장 간소화 절차(패스트트랙) 적용 기준인 20영업일보다 앞서 상장 예비심사에 들어가는 등 공을 들여왔는데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며 "원매자를 다시 찾기만 하면 '플랜B'를 실행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도 "하던 일을 계속할 뿐"이라면서도 "대기업 딜은 유동성이 높지만 신뢰관계가 깨진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 상장이 다시 추진되더라도 언제 다시 철회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리한 셈이다.
2조5,000억원 안팎의 매각대금이 공개돼 IPO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문제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MBK가 SK루브리컨츠의 가치를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정한 마당에 IPO 투자자들에게 그 이상을 요구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IPO의 밸류에이션 과정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도 제외되기 때문에 기업 가치는 매각 예정가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SK 측은 올 초 부임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최태원 SK 회장의 주문을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하려다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 평하고 있다. SK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 회장이 오래전부터 저유가 상황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지만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적기에 대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회장이 과감한 변화를 주문하자 정 사장이 급하게 매각 방침을 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각이 무산되고 IPO마저 상장 적격성 심사를 1개월 연기한 만큼 결과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재무개선은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리하게 급매로 내놓았다가 IPO도 불확실하게 됐다"며 "원매자를 다시 구하기도 쉽지 않고 IPO 규모도 축소될 수 있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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