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들이 탄소배출권 시장 선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정부가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꾸준히 이행하면서 탄소배출권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SK증권은 지난해 녹색기후금융팀을 신설했고, 올해 초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탄소배출권 장외거래 중개업무를 신고한 대신증권은 최근 에너지 컨설팅 기업과 손잡고 본격적인 탄소배출권 사업 시작을 알렸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신증권은 최근 에너지 컨설팅 기업 에코시안과 탄소배출권 사업 관련 MOU를 맺었습니다.
대신증권과 에코시안은 탄소배출권 시장 분석, 배출권 관리전략 컨설팅, 실물·파생상품 중개, 배출 저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 외부감축사업인증실적(KOC) 투자 등 다양한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2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금융당국에 탄소배출권 장외거래 중개업무를 신고한 대신증권은 지난 6월부터 할당배출권 장외거래 중개업무를 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신재생에너지본부를 만든 SK증권도 녹색기후금융팀을 신설해 지난해 6월부터 탄소배출권 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해 방글라데시 가정에 고효율 스토브를 보급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SK증권은 한국중부발전·에코아이와 협력한 이번 사업에서 시장 분석을 비롯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탄소배출권 상품 중개 등을 담당합니다.
SK증권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5년간 240여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탄소배출권 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증시 부진과 초대형 IB 등 대형 증권사의 사업 영역 확장으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절실해졌기 때문입니다.
탄소배출권 사업의 경우 정부가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시행하고 있어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관련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출권 거래량은 1,612만톤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보다 10% 이상, 2016년에 비해서는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탄소배출권센터는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부감축사업만 올해 400건 이상 신청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탄소배출권 외부감축사업은 배출권거래제 할당대상업체 외의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영리·비영리 법인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제거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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