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쓰고 싶어도…“무슨 앱으로 결제해요?”

[앵커] 제로페이로 결제해 보셨나요?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이 적다는 불만만큼이나 “이용 방법을 모르겠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이용하기가 왜 어려운지 이아라기자가 직접 해봤습니다. [기자] 제로페이로 결제를 해보려 ‘제로페이’ 앱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가맹점주나 직원 중 선택하라는 안내가 뜹니다. 소비자는 쓸 수 없는, 가맹점용 앱인 겁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떻게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을까. 제로페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 기관들의 기존 결제 앱을 사용하시면 된다’는 안내만 뜹니다. 참여 기관이 어디인지 찾기 위해 다시 홈페이지를 훑어보니 리플렛이 있습니다. 소비자 이용 안내면에 참여사업자가 안내돼 있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은행 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안내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 그리고 괄호 안에 '리브'라고 돼있는 것은, 국민은행 고객은 ‘리브’라는 특정 앱에서 제로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리브’가 KB국민은행의 앱인 것을 알고 있던 기자는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일반적인 소비자는 이 안내만으로는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KB스타뱅킹’은 1,000만명이 내려받은 KB국민은행의 대표 앱. 그리고 제로페이가 서비스되는 ‘리브’는 겨우 100만명이 내려받은 보조 앱입니다. 서울시의 안내만 믿고 사용하던 은행 앱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손님들이 매장에서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특별한 혜택이 없어도 편리함 하나만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각종 페이 서비스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제로페이의 현재 서비스로는 이들과 경쟁하기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ara@sedaily.com [영상취재 윤덕영/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