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비난 받는 국민은행 파업…은행원들 생각은

증권·금융 입력 2019-01-09 16:36:00 수정 2019-01-09 16:36:0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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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밥통 돈 잔치’, ‘배부른 파업’ 등 어제 있었던 국민은행 총파업이 국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노조는 성과급 등 돈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사측은 파업에도 회사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여론에도 서로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운 셈인데요. 사측과 노조의 갈등에서 한발 물러서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국민은행 직원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과급 갈등이 부각 된 국민은행 노조의 총파업에 억대 연봉자들의 ‘배부른 파업’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셉니다. 국민은행은 어제 밤 대국민 사과 보도자료를 내고 “총파업에도 전국 모든 영업점의 문을 열고 이상 없이 영업을 마무리했다”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고객분들께 크고 작은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니다. 겉으로는 사과였지만, 비난 여론이 노조에 집중된 데 따른 사측의 여유가 엿보입니다. 총파업 날 지점에 남아 긴장 속에 하루를 보낸 직원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사측과 노조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이들은 이번 임단협이 파업까지 갈 일은 아니었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다만 사측이 노조와 직원들을 자극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A씨는 “회사가 직원들을 너무 돈만 밝히는 집단으로 몰아 세웠다”며 “마지막까지 돈은 주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게 자존심을 상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파업을 막기 위한 막판 협상이 벌어지던 지난 7일 오후 허인 행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최종적으로 성과급 300%를 제안했다”고 알리고, 이를 보도자료로 냈습니다. 다른 쟁점들은 묻어둔 채 돈은 원하는 만큼 주겠다고 공개해버리니, 명분이 중요한 노조는 퇴로를 잃은 겁니다. 그렇다고 허 행장이 얻은 것도 없습니다. 성과급 규모는 물론 호봉상한제인 페이밴드 확대 등 쟁점별로 양보는 양보대로 하고 파업이란 결과만 맞아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지점 간부인 B씨는 파업을 막겠다는 목표에만 몰두해 경영진이 직원들에 대한 이해를 놓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B씨는 “회사가 직원들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거 같다”며 “이렇게 될 일은 아닌데, 협상 과정에서 마음으로 대화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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