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근무 줄이는 은행권…“만능보다 전문성”

증권·금융 입력 2019-01-15 14:06:00 수정 2019-01-15 14:06:0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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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들은 직원들이 짧게는 2~3년, 길어도 5년이 되면 자리를 바꾸는 순환근무를 원칙으로 해왔는데요. 최근 은행의 핵심 전략이 가계대출 등 예대마진에서 해외 시장과 투자금융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옮겨 가면서, 은행원들의 근무 체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직원들의 전문 역량을 키우기 위해 2~3년마다 자리를 바꾸는 순환근무를 지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싱크]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그동안에 시중은행들이 계속 순환근무를 시켰기 때문에 전문 인력이 필요한 부분에 인력 양성이 소홀한 게 사실이고…순환근무를 억제하고 충분히 전문 인력이 될 때까지 계속 근무를 하게 할 계획입니다.” 국내에서 대출 등을 중심으로 뺏고 뺏기는 이자 수익 경쟁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게 손 회장의 판단입니다. 대신 글로벌과 투자금융, 자산관리, 디지털 분야에서 선진 금융기관과 경쟁해야 하는데, 직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우선 투자금융 그룹 내 투자금융부와 프로젝트금융부를 대상으로 장기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본인 커리어를 결정하면 분야에 맞는 교육을 이수하고 오랫동안 전문가로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이라며 “전문 역량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순환근무 룰을 유연하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KB국민은행도 투자금융 사업본부 내 투자금융부와 인프라금융부 등을 대상으로 장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장기근무제를 도입하진 않았지만, 다른 은행들도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순환근무를 줄이고 있습니다. 특히 IT부서의 경우 채용 자체를 별도로 진행하는 추세다 보니, 순환근무가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다만 은행업의 특성상 순환근무 원칙이 사라지진 않을 전망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돈이 오고 가는 곳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한 자리를 오랫동안 맡고 있으면 사고의 개연성이 커진다”면서 “기본적인 대전제는 순환근무로 하되, 업무 특성에 맞게 유연성을 가지고 운영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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