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가도 너무 떼가는 변액보험… 넣는 순간 20% 훅~

증권·금융 입력 2019-01-22 15:46:00 수정 2019-01-22 15:46:0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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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노후를 대비하라며 팔고 있는 대표적 상품이 투자실적에 따라 적립금이 달라지는 변액보험인데요. 이 변액보험 상품이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많게는 20%까지 수수료를 떼간다고 합니다. 소비자의 올바른 보험상품 선택을 돕기 위해 기획 보도로 진행하고 있는 ‘보험 수수료, 그것이 알고싶다’ 의 두번째 보도로 오늘은 변액보험 수수료의 진실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 2015년 설계사를 통해 삼성생명 스마트업 변액연금에 가입했습니다. 미리 미리 노후를 대비하겠다는 결심으로, 매달 200만원을 꼬박꼬박 납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끼고 아껴 납입한 보험료 중 10% 가까운 돈을 보험사에 수수료, 이른바 사업비로 지불했다는 사실을 깨달아 분통이 터졌습니다. 4년여간 매달 200만원을 납입했는데 이중 매달 20만원씩을 사업비로 떼간 겁니다. [인터뷰] 변액상품 가입자 A씨 “처음 설계사분 만나서 얘기할 때 수수료 떼간다는 얘기는 하셨는데, 이 정도로 떼가는 줄은 몰랐거든요. 4년 넣고 보니까 한 1,000만원 정도를 사업비로 떼갔더라고요. 이제 와서 보니까 사기당한 기분이 들고…” A씨가 납입한 보험료는 총 9,400만원, 이중 1,000만원 가까운 돈이 사업비로 빠지고 투자에 활용된 돈은 약 8,400만원입니다. 수익률도 높지 않아 계약자의 적립금은 원금에 한참 못 미치는 8,600만원입니다. [인터뷰]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국장 “변액보험의 사업비는 통상적으로 초기 7년간 보험료의 10~13%, 이후 8년에서 10년은 5~10% 수준인데, 사업비 공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아서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보험설계사는 “변액보험에 따라 많게는 15~20%까지 사업비를 떼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합니다. 소비자를 위한다며 사업비를 대폭 낮춘 상품을 내놨다가 슬그머니 판매를 접은 사례도 있습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료 대비 사업비율을 5%대로 낮춘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를 출시했다가 3년만에 오프라인 판매를 접었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비를 적게 받았더니 회사 입장에서 돈이 별로 안돼 판매를 중단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변액보험은 사실상의 펀드 상품으로 암보험 등 보장성 상품과 달리 보험사가 떠안아야 하는 보험 리스크가 전혀 없는 상품입니다. 보험 리스크란 보험사가 미래에 청구할 보험금 규모를 잘못 예측해,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이 더 많이 나갈 수 있는 위험을 말합니다. 변액보험은 리스크가 사실상 없는데 소비자에게 10%씩 사업비를 떼가는 것은 소비자 이익을 외면하고 보험사 배만 불리겠다는 발상이라는 지적입니다. 업계가 사업비율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상품을 소개받을때 상품 설명서에 사업비율이 명시돼 있지만 이를 보험 설계사가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생명보험협회는 변액보험상품 비교 공시를 하고 있지만 납입 보험료와 수익률이 포함된 적립금 등만 볼 수 있습니다. 사업비가 얼마인가를 알려면 투자 수익을 제한 적립금과 납입보험료를 비교해 계산해야 하는데 이를 소비자가 파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보험사들이 말로는 고객의 든든한 평생 파트너가 되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소비자 이익은 외면한 채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cargo29@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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