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주택담보대출 고정·변동금리 역전 왜?

증권·금융 입력 2019-02-18 17:04:00 수정 2019-02-18 17:04:0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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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택담보대출 중 5년 고정형 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정금리는 장기로 운용되는 특성상 금리가 통상 높은데 이 고정금리가 변동형 단기금리보다 더 떨어지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또 앞으로도 계속되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금융팀 정훈규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정기자, 같은 주택담보대출인데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다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은행의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변동금리 상품과 고정금리 상품이 서로 다른 기준금리를 사용하고 있어서, 차이가 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Q. 대출금리의 기준금리라면 어떤 것을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주로 코픽스 금리를 활용합니다. 코픽스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든 비용을 은행연합회가 평균으로 산출해 매달 발표하는 지수입니다. 코픽스에는 정기 예·적금과 양도성예금증서 등이 포함되는데요. 쉽게 말하면 코픽스는 은행이 돈을 구해오는 원가로 대체로 예금금리라고 보면 됩니다. 한국은행이 정책 기준금리를 올리면 예금금리가 올라 다음 달 코픽스에 반영되고, 이에 연동한 대출금리도 오르는 구조입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은행들이 2020년 예대율 규제 강화를 앞두고 예금을 더 많이 받으려고 고금리 특판 경쟁을 벌인 것이 코픽스를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Q. 그럼 고정금리 대출은 코픽스 말고 어떤 기준으로 금리를 책정하나요? [기자] 고정금리 대출은 대부분 5년 고정대출을 말하는데요. 정확히는 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입니다. 이런 대출들은 주로 금융채 5년 물을 기준으로 활용해 금리를 산정하는데요. 시장금리다 보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와 달리 심리 같은 것들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컸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수요가 몰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채권 이자는 떨어졌고, 이에 연동된 대출 금리도 낮아진 겁니다. [앵커] Q. 그럼, 앞으로도 꼭 필요한 주택담보대출이 있다면 고정금리를 하는 게 무조건 유리한 건가요? [기자] 네, 지금 당장을 놓고 보면 지금이 고정금리로 대출 받기에 적기라는데 이견이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현재 고정금리가 워낙 저렴하고 5년 동안 안정적인 상환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 손해 볼게 없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앞으로 분위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새해 들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많이 누그러진 데다, 미중 무협협상까지 점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오르게 될 텐데요. 미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은행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수준의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서두르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Q. 정기자, 끝으로 지금은 금리 상승기 아닙니까? 그런데 아까 변동형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잔액기준 코픽스 산정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는 코픽스를 계산해 낼 때 제외했던 요구불예금도 포함시키기로 한 것인데요. 요구불예금은 기간 없이 돈을 넣어두고 아무 때나 뽑아 쓰는 보통예금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통장들은 정기 예·적금에 비해서 금리가 낮은데요. 저원가 자금이 포함되면 코픽스 금리는 떨어질 수 밖에 없거, 이에 연동한 변동금리 대출도 금리가 낮아집니다. 정부는 산정방식 변경으로 코픽스 금리가 0.2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여기에 은행들이 2020년 예대율 규제강화를 앞두고 예금 유치를 위해 내놓았던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점도 코픽스 상승세를 멈춰 세울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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