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현대차, GBC 건립 외부 수혈 왜
경제·산업
입력 2019-03-11 16:26:00
수정 2019-03-11 16:26:00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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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이 강남에 건설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 GBC 개발을 위해 외부 투자자 유치에 나섰습니다. 기존에는 그룹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는데, 해외 투자자들과의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방향을 튼 건데요.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등 자세한 이야기 경제산업부 김혜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김기자 GBC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GBC는 글로벌비지니스센터를 뜻합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는데요.
지난 2014년 현대차그룹이 강남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를 10조원에 사들였던 일 기억하시죠?
이 자리에 총 105층 규모의 신사옥, 호텔 등을 짓겠다는 겁니다.
현대차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이 GBC 건설에 외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건가요?
[기자]
네. 현대차그룹이 GBC 건설을 위해 외부 자금 수혈에 나섭니다.
공동개발 승부수를 띄운 건데요.
원래는 그룹 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고자 했습니다.
부지를 살 때도 현대차(55%), 현대모비스(25%), 기아차(20%)가 나눠 부담했었는데, 건설 역시 이런 방안을 검토해 왔습니다.
그러나, 방향을 틀었습니다.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해서 공동개발에 나서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인데요.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대차에서 이렇게 투자자들을 유치해서 공동개발에 나서는 이유가 뭔가요? 방향을 전면 수정한 전략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요?
[기자]
건설비 부담을 줄여서 미래 투자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지금 신사옥 건립에만 3조 7,0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쉽게 말해서, 이 자금을 건설이 아닌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개발에 쓰겠다는 겁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격변기입니다.
일단, 차가 잘 안팔리죠.
업황이 어렵고 실적이 부진합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쪼그라들었습니다.
반면, 미래차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업체들 모두 앞다퉈서 전기차, 커넥티드카 등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쏟아 붓는 게 건설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거죠.
결국, 수소차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집중해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입니다.
[앵커]
결국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GBC 건립을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 투자자와의 공동 개발로 전략을 바꿨는데,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시장에서는 반기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우려도 잠재울 수 있게 된 건데요.
당시, 부지를 사들일 때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는다며 곱지 않은 시선들이 상당했습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을 비롯해, 가뜩이나 자동차 업황이 좋지 않은데, 부동산 짓는데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일 때가 아니라는 비판들이 나오곤 했는데요.
시장의 우려를 씻어낸 셈입니다.
또한, 공동개발을 통한 가치 상승에 대한 분석도 나옵니다.
굵직굵직한 투자자들이 참여하면 덩달아 GBC의 가치 상승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창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함께, GBC가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된다면, 당연한 호재겠죠.
문화적 가치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브랜드 노출에 따른 마케팅 효과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김혜영기자 jjss1234567@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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