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진풍경 “세입자 복비 대신 내드려요”

경제·산업 입력 2019-03-13 16:12:00 수정 2019-03-13 16:12:00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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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 세입자를 구하면서 복비를 대신 내주거나 전세반환보증금을 대납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세입자가 내야할 100여만 원의 돈을 집주인이 부담하는 겁니다. 오는 6월 1,900세대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명일역 솔베뉴 아파트 단지 얘기인데요. 왜 집주인들이 이런 조건을 내걸면서까지 세입자 모시기에 나서는 걸까요. 정창신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5만명 이상 가입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이곳엔 세입자를 구한다는 게시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세입자 구하기에 나선 명일역 솔베뉴 일부 집주인들이 “복비를 모두 부담하겠다”, “전세반환보증금을 대납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전용 59㎡(25평) 전세를 4억9,000만원에 내놓은 집주인은 “부동산에서 계약하며 복비는 모두 부담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전세 거래의 중개수수료율 상한은 0.4%. 세입자가 내야할 중개수수료 196만원을 대신 내준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집주인은 전용 78㎡(32평) 전세 매물을 “6억원 정도 희망한다면서 전세반환보증금을 대납해 준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는 “6억짜리 아파트 기준으로 153만원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보통 입주 3개월 전에 전세매물이 나오는 것은 흔한 모습입니다. 실제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서 확인한 솔베뉴 단지 전세매물은 이미 350건 넘게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임대인이 입주를 수개월 남겨놓은 상황에서 중개수수료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금액을 대납해 주는 건 특이한 모습입니다. 왜 그럴까. 업계에선 송파 헬리오시티의 학습효과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헬리오시티는 오는 4월 1일까지 입주를 마쳐야 하지만 여전히 3,000가구 넘는 전세 매물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싱크] 권일 /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이미 헬리오시티 입주 과정에서 심각하게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매매시장도 굉장히 위축되는 상황을 목격했기 때문에 이분들 입장에서는 세입자를 빨리 구해야 된다는 그런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고요.” 입주물량이 늘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집주인들의 세입자 모시기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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