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가구 중 900건 전세…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무슨 일이

[앵커]
아파트 단지 규모가 1,900가구 가량인 곳에서 무려 87%가 전세 매물로 쏟아진 곳이 있습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보름가량 된 곳인데 업계에선 많아도 너무 많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입주가 시작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단지 얘깁니다. 어떤 사연인지 정창신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아파트.
총 1,957가구 중 1,700가구 넘는 물량이 전세로 쏟아졌습니다.
보통 입주 초기 30%에서 최대 50%까지 전세매물이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86% 넘는 전세매물은 과도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단지 조합에 따르면 “전세매물은 900개 정도 된다”면서 “중개업소에서 허위매물, 중복매물을 상당수 내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합 말대로라면 47% 가량이 전세매물로 나와 있는 셈인데 시장에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는 4월 1일까지 입주를 마쳐야 하는 이곳은 임대를 뺀 8,100가구 중 3,000채 넘는 전세 매물이 남아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2~3년 전 분양 호황기에 청약에 뛰어들었던 가수요가 실입주를 하지 않고 전세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싱크] 권강수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2~3년 전에 분양당시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 투자를 목적으로 분양받은 분들이 입주시점이 되면서 입주하지 않아 전세매물이 과도하게 많아진 것으로 이렇게 풀이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엔 계약금 10%만 있으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아파트 한 채를 청약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9.13대책으로 대출길이 막히면서 잔금마련을 못한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 같은 물량은 얼마나 될까.
국토교통부 인허가 실적을 확인해보니 지난 2017년 인허가 물량은 11만3,131가구.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주택건설이 이뤄진 겁니다.
보통 아파트 건설은 2~3년이면 끝납니다.
2017년 공사를 시작한 아파트가 작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맞이한단 뜻입니다.
공사를 끝낸 준공실적은 어떨까.
지난해 말 공사를 완료해 사용승인을 받은 물량은 1만6,410가구. 올 1월 4,926가구가 준공승인을 받았습니다.
2017년 서울에서 공사가 시작된 주택 중 19% 가량이 입주자를 맞이한 겁니다.
앞으로 새 집 공급이 줄줄이 이어질 거란 얘깁니다.
너도나도 집을 사뒀다 차익을 남겨 되팔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투기수요가 지금 전세매물 과잉으로 집값이 동반하락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겁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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