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2.5평에 3층 주택… “아파트 문화 바꿀 때”
[앵커]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5평 땅에 2.5평의 3층짜리 주택이 들어선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이 뉴스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보도된 지 3주 만에 38만명 넘게 시청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이곳에 주택을 짓고 있는 곳이죠. 네이처하우징&이룸건축의 김한 대표를 스튜디오에 모셔 이 주택을 짓게 된 배경은 뭔지 들어보고, 이 소형 주택을 어떻게 활용할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 뉴스를 취재한 부동산팀 정창신기자도 함께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김 대표님께 여쭤볼게요. 이렇게 작은 땅에 집을 짓는 게 신기한데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나요.
[김한 대표]
건축가 입장에서도 이정도의 작은 집은 평생에 경험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할 수도 있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주변에 자투리 땅 들을 흔히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이용을 할 수 있을까를 여러 번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4평, 5평, 9평정도 되는 1층짜리 집은 디자인도 해보고 만들어도 보았지만 2.5평짜리 3층 빌딩은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저희 회사의 작은 집 디자인을 보고 처음 전화로 2.5평 빌딩을 의뢰를 했을 때 생각할 것도 없이 OK를 했습니다.
건축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고 너무 멋진 일이니까요. 수개월 동안 디자인을 하는 과정도 너무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작다고 해도 2.5평짜리 이동식 주택이나 원룸은 보았어도 실험작이 아니고 공식적으로 허가된 3층 빌딩은 세계적으로 처음이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이번엔 정 기자.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짓는 곳을 보면 아파트 단지가 있는 데에요. 기존 단지 입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하거든요.
[정창신기자]
네. 이 단지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도 있었고. 과연 이렇게 작은 집이 어떻게 쓰일까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기사에 달린 1,000개 가량의 댓글을 확인해보니 “저기다 지으면 명소가 되겠다”, “5평도 잘만 지으면 궁궐 부럽지 않다”, “랜드마크가 되면 기존 주민들과 윈윈이다” 등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앵커]
서울 자양동 주택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큽니다. 38만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 주택, 어떻게 활용되나요.
[김한 대표]
전체 3층 규모인데, 1층은 카페, 2층과 3층은 주거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사진이 밖에서 본 모습입니다. 3층짜리 건물이 이런 모습으로 건축되는 겁니다. 이어서 내부 디자인을 보면요. 계속 화면에 나오고 있죠. 1층 카페 출입구고요. 다음이 카페 내부 모습입니다. 1층에 화장실도 설치되고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2층 내부 모습인데요. 주방이 설치되고요. 침대도 들어갑니다. 한명 정도 잘 수 있는 공간이고요. 화장실도 따로 들어갑니다.
지금 보는 화면은 3층 다락층 인데요. 책상도 있고. 세탁기와 TV도 설치됩니다.
[앵커]
지역 명소가 될 수도 있겠네요. 김 대표님은 미국에서 오래 건축을 하셨죠. 해외 분위기도 궁금한데요. 미국이나 유럽, 일본 같은 경우엔 소형 주택이 인기가 있나요? 나라별로 도시의 분위기가 다를 것 같은데요. 대표님의 건축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김한 대표]
세계적으로 소형 주택이라고 해도 이번에 시공하는 것과 같은 작은 빌딩은 제 개인적으로나 세계적으로도 처음일 정도로 사례가 없을 겁니다.
물론 유럽이나 일본에도 작은 협소 주택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아파트가 주거문화의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단독주택 문화이기 때문에 그러한 소형 주택이 많이 보급되기도 한 면이 있습니다. 주거난이 심각한 곳, 지가가 높은 곳일수록 그 비율은 더 늘어나는데요. 대도시나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서 그 현상은 더 두드러집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아파트라고 하는 주거 공간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는 분위기는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건축물이라고 하는 것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공간에 대한 창의적인 사고에까지 영향을 주는 교육적인 측면까지도 있습니다. 획일화된 박스 형태의 아파트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공간을 통한 아름다운 건축문화를 만들어갈 때도 되었다고 봅니다.
[앵커]
서울 같은 경우에는 집 지을 땅이 많지 않죠. 서민들은 8억 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없어 점점 수도권으로 밀려나는 실정인데요. 정 기자. 요즘 서울 집값 얼마나 합니까.
[정창신기자]
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확인해 봤는데요. 여기에 중위매매가격이라고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한 가격을 말하는 건데요.
3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값은 8억2,711만원이고요. 단독주택은 7억164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 11개구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10억2,370만원이고, 강북 14개구는 6억344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이 돈 모아서 내 집 마련하기는 힘든 상황인 겁니다.
[앵커]
소형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굉장히 저렴할 거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임대주택으로 이런 소형 주택을 공급하는 것도 한 방법일거 같아요. 김 대표님. 그런 계획은 없으신가요.
[김한 대표]
모두들 청년 주택, 청년 주택 하지만 막상 집을 얻으려고 하면 경쟁률이 100대1, 200대1 이런 형편입니다.
준비한 사진보면요. 소형 청년주택 1호 ‘라일락’입니다.
이 주택이 민간주도의 청년주택의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하며 활용도가 떨어지는 소규모의 땅과 그 땅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이너가 만나서 멋진 소형 주택을 우리 청년들에게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수익보다는 공익성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일이니만큼 많은 관계자분과 기관에서도 함께 노력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이번 질문은 땅 주인 입장에서 개발 가이드가 될 것 같은데요. 만약 10평짜리 땅을 가지고 있는 지주가 여기에 소형 주택을 지어서 팔면 수익이 얼마나 날 수 있을까요? 건축비는 얼마나 들고, 만약 이걸 임대로 돌렸을 땐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김한 대표]
건축비를 평당 얼마라고 예상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마감재와 구조재 등에 따라서 다릅니다. 건물이 들어갈 땅의 모양과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 다르기는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문제가 없는 것을 기준으로 평당 500만원 정도 예상을 하시면 됩니다. 건물이 작을수록 비용이 더 들어가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 수익은 주변의 시세와 건물의 용도, 구매자와 판매자의 필요에 따라서 결정이 되겠지요.
하지만 자투리 땅이라는 전제를 놓고 보았을 때 새로운 시장과 수익이 발생한다는 면에서는 수익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대로 돌린다고 해도 위치에 따라서는 아주 좋은 수익모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서울시내에 아주 작은 10평 대의 오래된 건물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그러한 건물들을 매입을 해서 리모델링을 계획을 세운 적이 있습니다. 전부 부수고 다시 짓는 것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수익성이 아주 좋다고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도시재생이라는 트렌드로 접근을 해야 하는 시대라고 봅니다. 계속해서 신도시를 만들기 보다는 만들어진 도시를 다시 리모델링해서 1인당 거주 공간을 축소해야 국토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자원의 활용도도 커진다고 봅니다. 아주 작은 출발이지만 이 일의 종점은 어디가 될지 아무도 모르겠지요.
주거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라고 하는 우리의 건축 문화를 이제는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도 해봅니다. 저희가 이번에 시도하는 2.5평 마이크로 하우스 ‘청년주택 프로젝트’가 어떻게 사회에 반향을 일으킬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주거 공간에 대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은 틀림이 없다고 확신을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최근 서울의 한 자투리땅에 2.5평짜리 3층 주택을 지어 화재를 모으고 있는 김한 네이처하우징&이룸건축 대표님과 얘기 나눴습니다.
작은 집이지만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꿈꿀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출연해주신 김한 대표, 정창신기자 감사합니다.
/정창신 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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