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MSCI 선진시장 편입, 필요하지만 마냥 좋은 것 아냐”

한국의 MSCI 선진시장 편입이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지난 2008년부터 MSCI 선진시장(DM) 편입을 논의해왔다. 문제는 원화의 태환성 부족과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강한 규제였다. MSCI는 원화를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역외 원화 시장이 부재하다는 점과 외환거래법과 은행법의 충돌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현금 대출이 제한적이라는 점, 매매와 결제를 단일 계좌에서 시행할 수 있는 ‘옴니버스 어카운트 제도’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을 거절하고 있다. 거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MSCI는 한국을 선진시장 편입 대기목록에서도 제외시켰다.
이와 같은 MSCI의 조치에도 한국은 여전히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점이 있다. 선진시장 편입은 한국에 마냥 긍정적일까.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9년 우리보다 먼저 선진시장에 편입된 이스라엘의 사례를 들어 선진시장 편입의 부정적인 측면을 짚었다. 송 연구원은 “이스라엘 증시는 선진시장 편입으로 인해 33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며 “신흥시장 내 한국 비중은 13%인데, 선진시장으로 재분류될 경우 이보다 한참 낮은 1.62%에 불과해 패시브 자금 측면에서 한국 역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패시브 자금에서 한국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선진시장에서 적어도 6% 이상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일본과 영국이 각각 8.2%, 5.8%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6%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패시브 자금 유출을 우려해 선진시장 편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선진시장이라는 인식이 주는 안정성과 연기금 혹은 국부펀드의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선진시장 편입이 주는 장점 역시 분명하기 때문이다. 신흥국 시장에서 중국A주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며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송 연구원은 “MSCI 신흥지수 내 중국의 A주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데다가 5월과 8월에는 사우디와 아르헨티나의 지수 편입 역시 계획돼 있어 기존 시장들의 비중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MSCI 선진시장 편입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하다. 그러나 편입에 따른 부작용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편입 이후 겪을 혼란을 줄일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해 편입 시점에 대해 조급함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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