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현대중 ‘물적분할 주총 D-1’ …노·사 ‘폭풍전야’

경제·산업 입력 2019-05-30 20:11:29 수정 2019-05-30 20:11:29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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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둘러싼 노사의 강대강 대치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내일 이를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쟁점을 짚어보고 향후 전망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산업부 김혜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우선, 지금 현대중공업의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내일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주총이 열립니다.
이를 하루 앞두고 노사간의 대립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물적분할을 반대하며, 주총 장소를 나흘째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반면, 사측은 내일 주주총회는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완강한 입장입니다
 

[앵커]
노사 간의 쟁점이 바로 ‘물적분할’이라는 건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쉽게 말해서, 하나의 회사를 쪼개서 둘로 나누겠다는 겁니다.
물적분할을 하면 현대중공업은 중간 지주회사로 새롭게 생기는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나뉩니다.

이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을 거느리게 되는 구조입니다.

지난 3월이였죠.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당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넘기는 대신 한국조선해양 지분을 받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게 대우조선해양 합병의 첫 단추인 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왜 이렇게 반대하는 건가요?
 

[기자]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겁니다.

회사가 나눠지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가 대부분 가져가고 신설되는 현대중공업은 부채만 떠안은 채 생산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건데요.

쉽게 말해서, 중간지주사가 알맹이는 챙겨가고 울산 공장은 빈껍데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특히나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재정 안정성이 취약해지면, 임금 등 근로자들의 근무여건은 퇴보 할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회사가 어려워지면 직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도 단행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노조측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
“부채는 저희가 98%을 떠안아야 하는 부분 2분4초)불리한건 저희한테 다 떠넘겨 버리고 유리한 사업부나 자본은 전부 다 투자회사로 가는거죠. 우려하는 부분이 고용안정이나  성과에 대한 배분이 불균형 하게 이뤄질 부분이… ”
 

반면, 사측은 고용을 안정시키고 단체협약을 승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사간의 불신이 깊은 만큼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태기/ 단국대 교수
“ 반대하는 데 있어서 폭력과 점거 농성 이런 부분은 잘 못됐다고 생각하는데요. 대우조선과 합쳐야 하고 조선업 자체가 산업을 새로 재편하지 않으면 중국과 대항하기 쉽지 않잖아요. 거버넌스를 바꾸고 합병을 하니까요 시업구조를 조정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요 ”
 

[앵커]
그런데, 이번 일이 현대중공업 노사를 넘어 울산시 전체가 난리라고 하던데요.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업]
현대중공업은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지금 사측은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 하고 본사 역할을 하는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을 서울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본사 이전은 기업의 생태계, 노동자의 삶 뿐 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거거든요.

이에 울산시 전체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울산시장은 삭발까지 단행하며, 본사를 울산에 두라며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주총을 앞두고 노조, 지역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울산 전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관련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박지순/고려대 교수
“현대중공업이 울산이라는 지역에서 갖는 비중, 위상 등을 감안했을 때 본사 이전문제는 좀 더 폭 넓은 의견 수렴이랄까 소통과 토론의 기회를 가지는게 필요하지 않았을까 … 그러나, 지금 민주노총이 하는 그런 행태가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 행동방식인가, 지금 사회에… 수단이나 방법론에 있어서의 문제 제기가 이뤄질 것 같고요.
 

[앵커]
현대중공업의 문제가 울산 지역도 지역이지만, 노동계와 경영계의 대립으로도 번지고 있다고요?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가세를 했습니다.
현대중공업 주총을 저지하기 위해 영남권 노동자 대회가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열렸고요.

현대차 노조 등도 공권력이 투입되면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
노동계와 경영계 간의 대립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네. 내일 있는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주주총회, 과연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어떻게 전망 하시나요?
 

[기자]
일단 총회가 열리면 통과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9% 정도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에 찬성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법원은 오늘 노조에게 농성을 해제하고 불법 점유하고 있는 점거를 풀 것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총회가 열리기 까지 물리적 충돌 우려는 여전합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병력을 투입하고 예의주시 한다는 계획입니다. /김혜영기자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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