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원금 까먹는데도…시중은행, DLF 괜찮다고만

[앵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DLS 펀드에 6~70대 은퇴자들의 노후자금이 많이 몰려있다는 문제가 제기됐죠. 은퇴자들은 노후자금을 잃을 경우에 앞으로 생애가 막막합니다. 젊어서부터 안 쓰고 안 입고 꼬박꼬박 모은 은퇴자금이라 큰 충격에 빠져 계신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고현정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평생 정기예금만 들어온 70대 A씨는, 일주일 전 걸려온 은행 전화 한 통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작년 11월, 예금이 만기돼 은행을 찾았다가 은행이 추천한 미국 금리 연계형 DLS 펀드에 모은 돈을 전부 넣게 됐는데, 원금 회수는 커녕 56%의 손실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과 이달 초, A씨의 휴대폰으로 -10%, -30% 씩 손실이 발생했다는 문자가 와, 이상하게 여긴 A씨가 은행에 문의했으나 “아무것도 아니니 괜찮다”는 설명을 듣고 안심했다는 A씨.
[인터뷰] A씨 / 72세, 은행 DLS 펀드 가입
“아이고 사모님하면서 아직 구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문자 내용대로가 아니고 괜찮습니다. 두고보세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끊었죠. 그랬는데 지난 목요일에 16일에 전화 와서 손실이 많이 났습니다라고 전화가 왔어요. 그때 처음으로 안거죠. 좀더 빨리 연락해서 손실이 10% 났는데 그냥 해지합시다 했으면 할 수 있었거든요?”
참다 못한 A씨는 은행을 직접 찾아갔지만 “원금 회수는 이미 틀렸고,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갈지 어떨지 몰라 해약 권유조차 못하겠다”는 지점장의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식당을 차려 모은 은퇴자금 3억원을 같은 은행 DLF에 맡긴 B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B씨는 “최근 건강이 나빠져 현재 벌이가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은퇴자금의 60% 이상을 날리게 된 것도 모자라, 800만원에 달하는 환매 수수료까지 발생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합니다.
고령층의 피해자 대다수가 ‘원금 손실’ 등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며 불완전판매라고 입을 모읍니다.
이를 테면, 통장에 ‘고위험’이라고 쓰인 이유를 묻자 “일반 예금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그렇게 써있다”고 설명하거나, “안전하고 금리가 높아 특별 고객에게만 권유하는 상품”이라는 말만 늘어놓았다는 겁니다.
이에 은행 측은 “설명 의무를 다했고 당시 서류에 서명 등을 받았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DLF는 공격적 투자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팔아야 하는 고위험 상품임에도 안전을 선호하고 금융이해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주로 판매됐다는 점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go8382@sedaily.com
[영상취재 조무강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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